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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석양

by 소금눈물 2011. 11. 16.

04/06/2004 03:36 pm공개조회수 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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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아...
네 마지막 얼굴이 눈물에 번져 흐리다.
아니 눈물에 흐린 것인지 내 눈이 흐려오는 것인지를 나는 모르겠다.

울지마라...
너를 마지막으로 담고 가는데 웃어다오...울지마라 옥아..울지마라....

기억하느냐 옥아..
우리 처음 만났던 그 대숲.
내 눈물의 사람아.
내가 처음으로 울었던 날이었지.
어린 짐승처럼 순하던 네게 나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내가 네게 처음으로 준 것이 그 눈물이었는데
내 마지막은 네 눈물을 내가 받는다.

너와 함께 살고 싶었다.
너는 내 목숨이었다.
너 하나를 지키기 위해 나는 칼을 들었다.
너를 내 곁에 두기 위해서 그 작은 자리가 필요했었다.

너도 그랬지 않니...
내가 흔들리기 전에 먼저 백척간두로 다가서던 너
내 눈물을 다시 볼까 그토록 두려워했던 너.

너는 내가 깃드는 나무였고 숲이었고...그리고 내가 있는 이유였다.

지쳤나보다..
너를 잃을까..그 작은 촛불 하나 꺼질까 두려워하며 나는 한번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쉬어야 할 것 같다.
옥아..울지 말거라..
나를 다시는 찾지도 말거라.
우리, 아닌 정으로 더는 아파하지 말자..

울지 말거라...
해도 달도 없는 곳,
밤도 낮도 아닌 그 언덕으로 나 돌아가는데
옥아..
너의 고운 얼굴만 내게 등불이 될텐데...
울지 말거라..
울지 말거라 내 사람아...

너와 함께한 날들이 내가 숨쉬는 오직 하나의 이유였으니
족하도다...족하도다...

그러면...

부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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