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죄를 짓고 돌아온 날 밤 - 도종환

by 소금눈물 2011. 11. 16.

 

03/25/2004 07:51 am공개조회수 0 21

-= IMAGE 1 =-



죄를 짓고 돌아온 날 밤
밤을 새워 울었습니다.
아침마다 당신으로 마음을 열고
날 저물면 당신 생각으로 마음 걸어 닫으며
매일매일 당신 생각만으로 사는데도
이렇게 흔들리며 걸어가는 날이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울지 않고
무너지는 나의 마음 때문에 울었습니다.
죄를 지은 손 하나를 잘라버리고라도
깨끗한 몸으로 당신께 가고 싶었습니다.
제 몸이 불꽃일 때 물길의 마음으로
언제나 당신이 다독이며 오심으로 제가 살았습니다.
제가 손바닥만큼 당신을 사랑할 때
당신은 한 아름의 크기로 저를 보듬어 주시어
제가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렇게 흔들리는 밤이 많습니까.
죄를 짓고 돌아온 날 밤
당신이 그리워 울지 않고
제 마음이 야속해 울었습니다.


'그룹명 > 그녀는 다모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어쩌자고  (0) 2011.11.16
바람의 말 - 마종기  (0) 2011.11.16
아프냐  (0) 2011.11.16
당신이 없는 밤  (0) 2011.11.16
언젠가는  (0) 20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