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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아프냐

by 소금눈물 2011. 11. 16.

03/23/2004 12:10 am공개조회수 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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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물에 심장이 멎었다
네가 흘린 피에 내 숨이 멎었다

아프냐...
아프냐 옥아...

이깟 명리가 무에 그리 대단하여
옥같은 너를, 꽃잎 같은 너를 울게했구나
다치게 했구나

바람 한 오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두 나무처럼, 오누이처럼 살아왔다
네가 있어 나는 숨을 쉬고
내가 있어 너도 살았거늘
차마 설운 정인으로 부르지 못해도
너 없이 나 아니고 나 없이 너 아니거늘
불면 날아갈 이 자리를 위해 네가 목숨을 걸었더냐

한 몸의 뼈를 나누어 가진 듯
바라보는 눈길에 젖어 걸어온 우리
부르지 않는다고 마음이 듣지 않았겠느냐
고개 돌린다고 그 얼굴이 지워졌겠느냐
귓가에 먼저 닿고 마음에 먼저 젖어드는 것을.

너를 희생하면서까지 내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 없다
너 없이 내 꿈이 가당키야 하겠느냐
십 오년 지난 세월, 하잘것없는 처지가 가로막아
나는 너를 정인이라 차마 부르지 못한 못난 이다
괴로울 너 때문에 아파도 나는 아프지 못했다.

그러나 옥아.

나도 아프다...
네가 아프기 전에...
내가 너로 인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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