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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촛불잔치에 갔습니다.

by 소금눈물 2011. 11. 13.

05/11/2008 08:43 p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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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는 더웠어요.
망설이다 저녁 늦게 돌아올 것 같아 후드티를 가져갔더니 다행이었습니다.
저녁으로 기울면서 바람이 몹시 불어서 추워졌습니다.
낮 생각 하고 가볍게 입고 나온 분들이 몹시 추웠을 거예요.

하여튼, 퇴근하고 서둘러 역으로 나갔습니다.
벌써 여기저기서 서명을 받으면서 촛불을 나누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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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누리 어린이들인가 그랬지요?
천사같은 목소리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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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집회 나가면 불이익을 주고 어떤 학교는 때리기도 했다네요 -_-;
아이들을 거리에 나서게 만든 어른들은 따로 있는데 왜, 뭘 잘했다고 아이들을 때리는지.
기가 찹니다.
학생들이 많이 빠진 자리를 어른들이 채우고, 가족단위로 많이 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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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으로 신청하는 이들이 줄을 잇네요.
소고기만 문제일까요.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 공공기관 민영화, 첩첩산중입니다.
나랏일 하라고 뽑아놓았더니 나라곳간 날리며 목을 죄고 있는 인간.
참말로 한 길 밖에는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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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가고,
거센 바람에 자꾸 촛불은 꺼져서 서로 빌려주고 빌려받으며.
주고받는 미소가 그렇게 이 광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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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렇게 나설 일이 없어야하는데 말이지요.
좋은 일로 나온 건 한 번도 없었네요.
그저 하루하루 조용히 사는게 행복이라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까지 나올 때는
억장이 무너지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기가 막힌 일들 늘어나네요.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또 나오겠나, 또 이 촛불을 켜들 일이 있겠나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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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지켜주겠노라고, 젊은 아빠가, 엄마가, 나이든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늘어납니다.
학원을 빼먹고 거리에 나선 아이들을 보고 걱정을 하다가 이젠 그 아이들의 옆에 서기로 마음먹은 부모들, 그리고 이제 자기 꿈을 펼쳐보일 시간을 갖기도 전에 어른들의 이기에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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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공부만 하라고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 기계로 만들더니 고작 미친소고기나 먹이려고 그랬느냐...
참 할 말이 없습니다.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안스럽기만 하네요.

촛불잔치도 잔치지만, 전 어제 여기서 아주 반가운 분을 뵈었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모임에서 알게된 유선생님을 다시 뵈었어요.
한참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누군가 옆구리를 툭 치면서 웃길래 돌아보니 선생님이셨어요.
오와~~ 정말 얼마만인지요.
지금은 다달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회비만 두고 모임엔 전혀 나가지도 않았는데 죄송해서 정말 몸둘바를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이 분을 간간 뵙기는 했네요.
대선 유세 때, 그리고 탄핵 때, 다시 이 마당에서.
큰일마다 늘 자리를 지켜주시는 유선생님, 사업하시는 분이 이렇게 나서기는 어려울텐데도 어제 현장을 찍은 다른 동영상에서, 잔치를 훼방하는 어른들을 막아주시면서 "나이먹은게 자랑 아니예요!" 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아무리 어린 사람에게도 절대 말을 내려놓지 않으시며 언제나 깎듯하신 분, 나이만 먹은 어른들이 부끄럽다고 늘 말씀하시더니...

선생님 감사해요.
선생님 같은 분으로 늘 의지가 됩니다.
저 곧 모임 다시 나갈게요. 좋은 자리서 다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