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기운을 빌어 억지로 잠을 청해야 하는 불면의 날들
기다림이 길어지고 냉대에 지치면서 미주의 영혼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집니다.
주위사람들의 염려가 마음에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견디기 어려워 어려운 선택을 하고 찾은 집...
놀이터가...
그 사람이 만들다 만 놀이터가....바뀌...었어요.
누가...
설마... 그 사람이 돌아와...
안녕하셨습니까.
아...
그렇군요...
태산씨였군요...
태산씨랑 이분들이 완성했어.
망가질대로 망가져가는 언니를 보면서 안스러워서 기운을 내게 해 주고 싶었던 착한 순정씨.
많이 늦었지만
상택형님과 사장님이 드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태산은 못내 미안해지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순정을 통해서 미주가 얼마나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알았는데
저렇게 얼굴이 상한 줄은 몰랐어요.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한 일이었는데 미주씨는 더 힘들어졌나봐요.
아무리해도 강재형의 빈자리를 다른 누가 대신해줄 수는 없는 거겠지요.
아는데...
그 고마운 마음은 아는데...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눈물이 자꾸 입을 막아서 미주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들을 기억해주고 위로를 해주어도
이 시리디 시린 가슴은 채워지지를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덜컥했던 순간이 더 괴로와서
아직도 기대를 갖고 있는 스스로가 바보같아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동정이나 받게하고 있는 그 사람이 너무 야속해서
자꾸자꾸 눈물이 나옵니다.
저 아득한 바다를 바라보며 그 사람을 생각하는 날이 몇 날이었을까요.
떨어져있어도 섬과 섬은 만나고 자기들끼리 손을 저어 그리운 인사를 전하는데
이 마음은 아무리 세월이 가도 끊어지지를 못하는데
나를 잊은 양 냉혹하게 변해 완강한 침묵 뿐인 그 사람.
차가운 바닥에서 웅크리고 잠이 들면서 그 마음마저 얼어버렸나...
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없다 수백 번 돌이질을 하면서도
끝이 없는 양 시간은 모질고 외로움은 깊어지면서
왜 이렇게 힘들까요.
사는 게, 날마다 숨을 쉬고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그룹명/연인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