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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놀다

루외루 동파육

by 소금눈물 2011. 11. 9.

12/09/2007 08:04 pm공개조회수 0 6




서호에 왔으니 소동파의 전설이 깃든 동파육을 먹어봐야지 않겠어요?
이곳은 청나라때 만들어진 동파육식당이랍니다.
항주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이라네요.



이 음식은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몹시 짜고 고기가 질겼던 생각이 나네요.
짜고 맵고~ 하는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못먹는 고로 돈이 아까웠지만 드물게도 거의 젓가락을 댈 수 없었던 음식.




거지닭입니다.
진흙에 싸서 구워져나오는데, 일설에는 옛날에 한 도둑이 몰래 닭을 잡아서 급하게 구워먹느라고 이렇게 먹어보았다는데 그 맛이 좋아서 유명해진 음식이랍니다.



풀어보면 요렇게~
뭐 소문보다는不怎么样,그저그런~



드디어 그 소문의 동파육입니다.
서호를 개발하고 사람들을 풍족하게 해준 현명한 청백리 소동파에게 사람들이 그 은혜를 못잊어 집집마다 돼지 한 마리씩을 바쳤다고 합니다. 소동파는 당연히 거부를 했지요. 그러자 사람들은 에라 모르겠다 마음대로 하시라고 대문앞에 모두 내려놓고 도망을 쳤는데, 소동파의 아내가 고민을 하다가 그 돼지를 잡아 이 요리를 해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주었답니다.
그 맛이 기가 막혀서 사람들이 요리법을 물으러오자 가르쳐주었고 그래서 이 음식은 이 고장의 대표음식이 되었지요. 사람들은 이 음식에 소동파의 고기라는 뜻으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답니다.

전 굉장히 요란한 요리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촐해요. 요렇게 달랑 한 토막이 나옵니다. 두툼한 삼겹살을 부드러운 장조림처럼 요리했어요. 굉장히 기름진데 고기가 아주 부드럽습니다.
역시 중국요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너무 기름져서 하나야 신기해서 먹겠지만 더 이상은 어렵겠더군요.



사진엔 없지만 마침 이 날은 중추절이어서, 식당에서 월병을 나누어주더군요.
월병도 역시 너무 기름져서 그냥 기념삼아 조금 뜯어먹다가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송편처럼 중국의 중추절 대표음식인 월병은, 요즘은 다이어트 바람에다 너무 달아서 사실 많이 먹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중국에선 옛날부터 고관대작들에게 뇌물을 바칠 때 월병상자에 담아서 보냈다네요.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월병을 보고 버린 배부른 관리들 집 밖에선 그것을 주운 이들이 횡재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답니다.
사과상자나 케잌상자나 월병상자나 참...-_-;
어쩌면 그렇게 부정한 뇌물공세의 방법은 비슷할까 한숨이 나오더군요.



지금도 궁금해죽겠는 이 요리의 재료.
이름은 뭐라 알아들었는데 (물론 지금은 까먹고 ;;), 맛이 아주 독특해요.
모양은 찻잎이 도르르 말린 것처럼 생겨서 손으로 펴보니 아주 조그만 연잎처럼 동그란데 저것이 버섯처럼 미끄덩미끄덩합니다.
국 처럼 떠마시는데 미끄덩한 이물감때문에 영 이상했지요.
옆에 쪼금 보이는 건 서호에서 잡아올린 초어랍니다.

부지런히 이름을 물어보고 재료를 물어보고~ 차 달래서 얻어마시고~
암튼 재미는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이름은 알아듣는다 해도 그 재료를 설명해줄 때는 그 재료 자체가 우리나라에 없는 고로 들어도 무엇인지 전혀 짐작이 안되더만요.

동파육도 먹고-
자 이제는 중국어 수업시간에 그토록이나 선생들이 자랑하던 중국특산차, 용정차밭으로 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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