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이 한창이던 4월, 조카 단지우유가 전화를 했습니다.
"고모 기차표 끊으셨어요?"
"그러엄!!"
작년에 찾아뵙지 못해 이녀석도 어지간히 섭섭했나봅니다.
올해는 정말 특별히 더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건 우리 뿐은 아니겠지요.
보통 한정거장 전 정도에서 밀리는 길을 못 견디고 내려서 걸어갔는데 올해는 길이 더더더 막혔어요.
두 정거장 앞에서 그냥 포기하고 내립니다.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보이는 현수막!!
오오오!!
보는 순간 왜 눈물이 울컥 하는지 ^^;;
우리 모두 다 이 마음, 다 한 마음!!
얼마나 기다리던 오늘인가.
김총수가 넥타이를 바꾸어 맬 수 있는 그 날.
하늘은 맑고 푸르고, 마을은 온통 손님들로 북적북적;;
헌화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여러 단체에서 많이들 오셨더군요.
오늘도 묵묵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부엉이바위.
오늘은 좀 덜 힘들게, 눈물 흘리지 않고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박석은 여기 어디에 있겠지만 이젠 굳이 위치를 찾지 않아요.
지위가 높고 낮은 사람들, 이름이 알려지거나 혹은 그냥 무명의 닉네임들 사이에 섞여서 그때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들로 우리 모두 이미 하나이니.
누구보다 기뻐해주셨을 분.
대통령님 우리 힘들었어요 그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많이 울고 많이 다쳤어요.
그래도 지치지 않았답니다.
오늘은 저희들, 대통령님께 자랑하고 싶어요.
기쁘시지요?
23일 추도식을 앞두고 포토존도 생기고 마을 곳곳이 생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친구 도촬 ㅋㅋㅋㅋ
저 예쁜 그림을 만들어준 꼬마작가님들의 이름입니다.
마주치는 얼굴들은 예년과 다르게 확연히 밝아요.
이래서 역시 이기는게 좋아요 ㅎㅎㅎ
그늘에 자리를 펴고 철푸덕 주저앉아 가져 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왕 단지우유 고마워 ^^
점심을 먹고 마을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그동안 연지가 얼마나 변했을까 궁금해서 저는 연지부터 찾았어요.
어쩌면 저렇게 깜찍한 생각들을 ㅎㅎㅎ
꽃을 담은 아기들 신발을 보고 웃음이 터졌습니니다.
아기들은 모두 각각의 꽃이고 새싹이지요.
이 신발의 주인이었을 이들을 축복하며 감사했습니다.
연지가 바뀌었네요??
그 예쁜 원두막과 빨강 양귀비꽃들이 피어나던 연지는 체험학습장이 되었네요.
오늘은 무논에서 미꾸라지 잡기가 있나봐요.
한바가지씩 미꾸라지가 무논에 던져질 때마다 꺄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환성이 금가루처럼 반짝거립니다.
진흙투성이가 된 아이들을 보는데 덩달아 웃음이 터졌습니다.
오동통한 종아리에 진흙을 잔뜩 묻힌 아기 ㅎㅎㅎㅎ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시간을 잊고 더불어 행복했습니다.
봉하는 오늘도 계속 변하고 자라고 있습니다.
봉하식구들 고민이 많으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잘해봤자 일년에 한두 번 다녀가는 객들 입장에선 예쁜 모습만 떠올리지만, 여기가 삶의 터전인 분들은 더 깊은 고민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있겠지요.
어쨌든 좋은 방향으로, 더 나은 봉하, 더 풍족한 고향이 되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처음으로 울지 않고 인사를 마쳤네요.
현수막 문구 하나하나가 모두 제 마음이예요.
우리 이제 정말 잘 할 거예요.
새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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