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휴전을 향해 가던 1953년 3월 5일, 스탈린은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뇌줄중이다. 3월 1일 잠자리에서 쓰러졌으니 4일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암살설도 있는데,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베리야는 자신이 그를 독살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흐루쇼프는 회고록에서 스탈린의 최후와 관련해 흥미로운 목격담을 전한다. 스탈린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내무장관 베리야가 스탈린에 대한 험담과 조롱을 마구 내뱉었다고 한다. 그러다 스탈린이 아직 의식이 있다는 표지가 보이자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그의 손에 키스를 하더란다. 그 뒤 스탈린이 다시 의식을 잃었음을 확인하게 되자 베리야는 벌떡 일어서서 침을 뱉었다고 한다.
압둘라예프의 그림은 이제 누가 욕을 해도, 침을 뱉어도 분노하기는 커녕 묵묵히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가 없는 관 속의 지도자를 보여준다. 재빠르게 흩어지는 필치가 곧 다가올 그의 격하운동을 예고하는 것만 같다.
p. 126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 지음.
푸하.
독재자의 무시무시한 형상이 컸던 만큼 그와 비례해 그의 그림자도 이렇게 크고 참혹하다.
죽음이 아직 그의 혼을 거둬가지도 않았는데, 침상에 누운 채 이렇게 조롱당하는 신세라니.
간발의 차이로 생사를 오가는 독재자에게, 생전에 그에 기생하던 인간의 변모의 태도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구나.
너희들의 말로의 모습도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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