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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방콕!!

by 소금눈물 2012. 10. 23.

 

야단이 났습니다.

반 카니타에서 오버하는 바람에 불안해졌습니다.

어차피 바트화 남겨봤자 다음에 다시 쓸 일이 요원하기도 하고 그냥 다 써 없애자 했는데 어쩌다보니 공항으로 갈 택시비가 불안해졌네요.

반 카니타 밥값이 결정적이었어요. 게다가 맛도 없는 디저트 음료가 왜 그따우로 비쌌던 거야!

그걸 추천해준 웨이터에 대해 궁시렁궁시렁~

 

둘이 고민을 하다 달러를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환전할 은행은 골목마다 넘쳐서 문제는 없어요. 뭐 큰 돈도 아니니 여기저기 고민해서 고를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은 딱 공항갈 택시비 정도였지요.

 

아 달러 챙겨오길 잘했다 ^^;

역시 비상금은 필요합니다.

 

호텔에서 짐을 찾고, 공항까지 가는 길에 호텔에 두고 온 손전화를 찾으러 다시 유턴하고.

난리 법석을 떨고 나서 그렇게 도착한 수왓나품 공항.

 

 

 

 

 

도착한 날 밤, 엄청 쏟아지는 빗속에서 막막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떠날 때가 되었다니. ㅜㅜ

반갑지 않아!! 돌아가고 싶지 않아!

며칠만 더 놀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오픈도 안했는데 일찌감치 앞에서 줄 서서 기다렸습니다.

허리가 아프다 다리가 안 좋다 온갖 엄살을 다 떨고 비상구 자리를 얻었습니다.

비행시간이 다섯 시간이 넘으면 이코노미 좌석은 견디기 힘들어요.

그러게 여행은 젊어서 다녀야지 ㅠㅠ

 

 

 

 

밤 비행기라 그런가 공항은 그다지 붐비지 않네요.

 

 

 

 

에머랄드사원에서 보았던 가디언아저씨를 다시 만났네요 ^^

안녕 신장님 ^^

 

 

 

앙코르왓에서 보았던 <우유바다 전설>을 형상화한 조각이 있습니다.

요것은 반쪽이고 다른 반쪽이 왼쪽에 있습니다.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많이 하더군요.

 

 

 

면세점 구경 중.

수왓나품공항은 면세점 리모델링중인가봐요.

인천 공항과 비교되는 공항이라는데  그렇게 말하면 인천이 속상할 것 같고 ^^;

우리가 엄청 좋은 공항을 갖고 있구나 싶습니다.

다녀본 공항은 아시아 공항들이 전부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는 단연 가장 좋은 공항이었어요.

사실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등 공항이라지만.

요걸 팔아먹으려는 그 색히들 진짜... -_-;

 

 

 

 

 

지금까지 먹었던 최악의 기내식은 JAL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국적기라고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방콕노선 기내식은 꽝이었습니다.

 

 

방콕 갈 때, 준비한 기내식이 부족하다고 양해를 구하며 피쉬앤칩을 줄 때는 가는 기분에 들떠서 그러마고 선뜻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기내식 카트가 돌 때, 영낙없이 갈 때와 똑같은 자리에서 슬그머니 불안해지더군요.

혹시나 갈 때처럼 그렇게 되나.

 

 

우이쒸!!!

어쩌면 완전 똑같은, 그 상냥하고 환한 표정으로 "손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준비한 식사가 부족하게 되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순간 둘이 일제히 "양해 못 혀!!!"

 

 

너무하잖아! 국적기라고, 비행기도 젤 비싼 표를 샀구만! 당연히 승객 머릿수에 맞춰 준비를 해야지 왜!

어쩌면 당연히 양해해 줄 줄 알았다가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진 스튜어디스가 물러간 사이, 타이밍 나쁜 동남아 스튜어디스언니가 다시 와서 그 상냥한 미소로 다시 리바이벌!

 

 

이 사람들이 누굴 진짜 놀리나!!

 

 

그 좋지도 않은 기내식 먹겠다고 이게 웬일이냐 ㅠㅠ 아 생각하면 진짜 얼굴팔려 ㅠㅠ

얼굴이 벌개져서 씩씩거리니 당황한 스튜어디스가 돌아가서 뭐라 속닥속닥 상의하더니 좀 높아보이는 언니가 다시 와서 죄송하다고, 커뮤니케이션이 잘못 되었다고 음식이 있다고 줍니다.

보아하니 있긴 있었을 거예요.

암튼, 갈 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는 비행기까지 그러면 너무하지 않냐. 그러니 연신 당연하죠. 죄송합니다...

 

 

밥그릇 차지하겠다고 불끈거리는 것도 웃기고, 그렇게 싸워서 받은 밥상이 너무 형편없어서 더 허탈하고.

아 진짜 밥맛도 드럽게 없고 ㅠㅠ

 

 

대한항공 방콕 뱅기 별로였어!! ㅠㅠ

 

 

 

 

 

밥싸움으로 끝난 방콕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생각하면 정말 즐겁고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꼼짝 못하지 싶은데 (진짜, 진짜 안 나갈겨!!) 처음으로 맨땅에 헤딩하며 떠난 '자유여행'.

궁하면 통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몸으로 겪으며 영어공포증을 벗은 게 제일 큰 수확이었네요.

 

 

이제 정말, 홍콩이나 대만 쯤은 혼자서도 너끈이 갈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으며 그렇게 끝났습니다.

지루하셨지요?

 

 

저도 그동안 공부 완전히 다 팽개치고 말도 안 되는 여행기, 고작 삼박 오일 갔다 온 것을 주구장창 울궈먹었네요.

 

 

여행을 마치고 나니 제일 섭섭한 것은 역시나 수상시장 못 돌아본 것, 똠양꿍 못 먹은 것.

 

 

언제 다시 가 보려나. 아아 방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