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정한 축제일이라던가, 하는 날이면 왕과 왕비가 테라스에 나와 모여든 국민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했던 곳.
문 장식이 이쁘지요? 실제로 쓰는 문은 아니랍니다. ^^;
왕궁의 부속건물 중 뭐...라시는데 물론 뭐라는지 모릅니다 ^^;
대관식도 이뤄지고, 왕족이 서거하면 유해를 모시기도 하고... 그런 행사들이 많다네요.
외국의 사절들도 와서 인사하고.
왕의 옥좌들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장식이 너무 이뻐서.. ^^;
" This is 해태" 라고 해서 우리가 엄청 웃었던 ㅎㅎ;
한국 관광객들이 가르쳐주었답니다 ㅎㅎ;
뜰 안에 피었던 흰 꽃이 참 고왔습니다.
어질어질 화려하고 아름답던 왕궁 구경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에머랄드 사원은 '왓 프라깨우'사원이었어요.
이제부터는 왓포사원으로 갑니다.
방콕의 3대사원인 왓 프라깨우, 왓 포, 왓 아룬을 오늘 모두 보아야 합니다.
왓포사원으로 가는 길.
에머랄드불상을 안치해서 전 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왓프라깨우에 비해 이 곳은 사진촬영이 자유롭네요.
왓 프라깨우에서는 팔뚝과 다리를 가리기 위해 돈을 주고 옷을 빌려주었는데 왓포사원은 대웅전 입구에서 가운을 무료로 빌려줍니다.
겁나 헐렁해서 푸대자루 같기만 했던 가운 ㅎㅎ;;;
누워계신 부처님이 안치된 전각을 둘러싸고 아름다운 회랑이 이어집니다.
부처님의 일생인지 뭔지는 설명을 못 들어서 모르겠네요.
선명한 색채와 말끔한 관리를 보자니 끊임없이 보수하고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잔~*
엄청난 크기의 누워계신 부처님.
한 화면에 다 안 잡힙니다.
자개...모자이크로 꾸민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뭐냐면요.
바로 부처님의 '발바닥' 입니다.
시주 불전함.
부처님 뵙고 나니 너무 덥고 힘이 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납니다.
왓포사원은 입장권을 끊으면 조그만 생수를 한 병 무료로 주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웠어요 ^^;
왓포사원은 제 인상에는 "꽃의 사원" 같았어요.
지키고 있는 신장님은 우리 눈에 익숙한 신장이 아니라, 실크햇을 쓴 신사 같지요? ^^
그런데 이 냥반 코트에도 꽃이 수놓여져 있습니다.
제가 왜 "꽃의 사원"이라고 생각했는지 보여드릴게요.
현란한 꽃탑들이 이어집니다.
에머랄드사원에서도 꽃탑은 많았지만 좀 다르지요?
더 섬세하고 우아한 것이 좀 더 여성적인 느낌이 납니다.
태국어를 아시는 분은 왓포사원의 구조를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탑의 규모가 짐작이 되지요?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마치 꽃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원들을 갖고 있으니 태국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자긍심을 갖고 있을지 이해가 됩니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객 사이에서 한가로이 오수를 즐기던 고양이님.^^
낯을 가리지 않고 슬그머니 다가와 다리를 스윽~ 스치고 지나갑니다.
태국이 독실한 불교국가다보니 길고양이도 개도 한국의 길짐승들처럼 그렇게 핍박을 받지 않고 여유롭게 사는 것 같아 마음이 참..그랬습니다.
배는 홀쭉하지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생하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서글퍼졌어요.
같이 삽시다. 하나님은 인간들만 살라고 세상을 지으시지 않았습니다.
사원 안에는 여러 부처님도 보이네요.
남방불교 불상의 특징이 보이지요?
우리가 흔히 보던 부처님보다 체형이 가늘고..좀 글래머러스하십니다 ^^;
간다라미술의 흔적이 보여요. 북방불교의 불상이 좀 더 남성적이라면 이쪽의 부처님은 좀 여성적이십니다.
탑을 받치고 있는 신장은 중국 분위기가 나지요?
아름다운 사원 기둥들.
꽃이 흔한 열대기후 탓도 있겠지만 이 쪽 지역에서는 부처님이나 귀한 분들께 꽃을 올리는 게 예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사원이나 왕궁 뿐 아니고 거리 곳곳에서 국왕 내외의 사진 앞에도 정말 꽃이 많더군요.
에머랄드 사원과 달리 실내촬영도 가능한 왓 포사원.
벽면도 정말 아름답지요?
신앙의 힘은 정말 놀랍습니다.
지극한 신심으로 저 꼭대기까지 가득 꽃으로 만든 사원. 경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제 왓 포사원을 나와서 왓 아룬 사원으로 갑니다.
에고..지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