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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게 고작인데 할 때마다 허덕인다.
작년에 할 때는 몰랐는데 반바퀴 돌고 있는 중에도 손발이 붓고 있는 게 여실히 느껴지면서 허리가 끊어질 것만 같다.
(요즘 허리가 더 나빠져서 더 실감나는 듯 ㅠㅠ)
아무래도 허리가 나빠지는 게 체중이 늘어나면서 더 심해진 것 같아서 살 좀 빼볼려고 했더니.
역시나 운동이든 뭐든 젊어서 해야지 나이 들어서 맘대로 되는 게 없어 ㅠㅠ
젊은이들아 젊어서 뭐든 하게나.
놀든 뛰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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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넘이 생긴 것처럼 성격도 어찌나 정 반대인지.
늘 조심조심... 손바닥에 올리는 걸 질색하고 입도 짧고 잠도 짧은 우리 소심이.
졸리는 늘 언제나 에너지 만땅, 혈기왕성이다.
먹는 것도 두 배 세 배다.
이러다보니 얼마 전에 산 것 같은데 또 먹이를 주문하고 있다.
그래도 안 먹어서 뭐든 먹이려고 맘고생했던 삼돌이를 생각하면 잘 먹어주는 게 좋을 때고 고마운 일이다.
잘 크고 오래오래 건강하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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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 잠 좀 깊게 자려나 했더니 자면서도 아파서 끙끙 앓는다.
약, 주사.. 떨어지는 날이 없다.
잔병치레는 늘 달고 살지만 그래도 큰 병은 없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요게 고질이 되어버렸다.
친구 삼아 남은 날을 같이 데리고 가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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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살림에도 그래도 분에 넘치는 친구들이 있어서 책 선물을 많이 받는다.
며칠 전에도 젊은 친구가 책을 왕창 보내주어서 곳간이 든든하다.
그런데 이걸 언제 다 읽나 한숨이 난다.
만사 귀찮고 허리가 아파서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다보니 책 한 권 넘기는 일이 쉽지가 않다.
그리스 비극도 벌써 몇달 째고, 추리소설 시리즈 다 끝낸 게 고작이다.
얼른 몸이 좋아져서 저 쌓인 책들을 빨리 읽었으면 좋겠다.
몸이 고단하니 머리가 더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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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이대로 봄이 다 가는 건가.
꽃이 다 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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