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축 늘어져서 만사가 귀찮고 허리도 아프고 관절 마디마디 다 쑤시고-
하루종일 현관문도 안 열고 서재 거실만 왔다갔다...
볕이 좋길래, <얼음꽃> 방향 좀 잡아보려고 그동안 쓴 초고 출력해서 바깥 볕에 나가 읽어볼까 하다가 그나마도 귀찮...
베란다에 깔개 깔고 누워서 책보다 봄볕에 아주 몸을 널어말리면서 잠이 들었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내본낸다는데, 그나마 햇볕이 골다공증이 좋다니까..하고 위로를 해본다. 뭐가 생기든지 말든지.
오늘은 애들도 아주 조용하고
책보기도 귀찮고 겨우겨우 원고나 읽다 말았다.
- 드럽게도 재미없네 쳇!
이렇게 한번 페이스를 잃으면 다시 몸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나이탓인가 세월탓인가.
아고... 낼부터는 다시 전쟁. ㅠㅠ
이래봤자 맨날 월말에 쥐는 것은 통장에 ~퍼가요 ♡ 지나고 나면 겨우 교통비, 생활비 달랑달랑.
요즘은 날마다 소설 1984 생각하며 산다.
그런 세상이 차츰 되어간다는 공포와 절망...
나는 그래도 좋은 시절 살아도 봤고 이겨도 봤고 꿈이 현실이 된다는 거 확인도 해봤는데.
단지... 역사 앞에서 더 참담할 뿐.
어제 친구랑 통화하다 울컥.
-나는 경상도도 강남도 이해가 돼.
동감이 가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 욕망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거니까 이해는 된다고
그런데 충청도는 뭐냐, 충청도는 다 천치냐? 등신이냐? 미친 거 아냐??
둘 다 울컥해서 아파트 마당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미친 거지. 미친 놈들이야 진짜. 그렇지 않다면 뭐 받아처먹었다고, 뭣났다고 충청도가 박근혜냐? 다들 미쳐서 개가 되어버린 거야!!
에휴....
역시 4월은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