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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by 소금눈물 2011. 11. 28.

 

02/22/2009 04:37 pm공개조회수 1 0


사랑이 뭔지 참말 모르겠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말이다.
하기야 나이가 가르쳐줄 것인가. 동서고금, 왕후장상 귀천을 막론하고 가슴에 담은 제 짝 하나를 찾기 위해 때로 목숨까지 버리며 집착(때로 넘치는 열정은 과연 집착이기까지 하다)하는 것이 다른 짐승과 다른 인간의 특징 아니던가.

엄격한 사회구조와 문화정서로 인간의 본성을 압박한다 하더라도 애욕을 쫓는 그 본성을 어찌하지는 못했나보다. 신분제가 엄격하여 개인 스스로는 그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였던 조선시대에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사초에까지 오른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보면 감동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든다. 금기는 그것을 탐하는 욕망을 더 끓어오르는 덫이 될 뿐이지 욕망 자체를 제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엄한 궁궐, 왕의 여자가 왕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은 죄,첩첩담장 안의 규방의 여인이 자유로이 남정네들을 갈아치운 죄, 한 여인의 정조를 놓고 사림이 들고 일어나 급기야는 나라의 앞날을 뒤흔드는 세도정체의 뿌리가 되게 하는 일, 그 와중에도 지아비, 지어미를 향한 지순한 사랑, 신분을 뛰어넘는 가시버시들의 목숨 건 순정...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시대의 정서로는 끔찍한 스캔들이었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자신 스스로 어쩔 수 없는 본능과 눈물의 사랑들.

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넓더냐
길더냐 자르더냐 발을러냐 자힐러냐
지 멸이 긴줄은 모르되 애 그츨만 하더라


옛사람도 하는 한탄이었지만 그 생긴 모습과 장단은 모르겠으되 어찌 이리 애끊게 하느냐는 말을 나도 하고 있는 것이다.


제목 :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지은이: 이수광
펴낸 곳 : 다산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