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 둘씩 불이 켜지는 강 건너편을 오래 바라보던 날이 있었다고 하리라.
유리호야를 닦아 그런 순전한 등불을 밝히듯, 아름다운 말들이 내 밤을 채울 것이라 생각하던 날이 있었다고 하리라.
그때 건너편 강마을 둑에선 키 큰 미루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반짝이는 그 잎새들이 별처럼 반짝거렸지. 나는 하늘 가득 달려올라가던 그 별들처럼, 강물로 떨어져내리던 잎새들처럼 꼭 그렇게 살리라 생각했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빈 종이를 가득 채워 달려가던 내 말들은, 그때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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