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이 아이들은 이렇게도 행복하고 맑은 웃음을 가졌을까.
작품에는 그 작가의 얼굴이 담긴다고 했던가.
아침부터 나는 하루종일 이 아이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손가락과자를 가득 끼고 흐믓한 꼬마친구들
슬리퍼 한짝을 손에 들고 돌다리를 건너는 귀여운 소녀의 치맛자락
등을 기대고 앉아 환히 웃는 자매들은 웃음 뿐 아니라 손을 활짝 벌린 모습까지 정말 닮았다.
봄을 기다리는 소녀의 아스라한 그리움을 나는 기억한다.
그 작가도 나처럼 그립고 아련한 그리움을 갖고 있을까
비오는 날 연잎 우산을 쓰고 개울에서 잡은 물고기를 들고 오는 아이의 흐뭇함에는, 마을 앞 강에서 참게를 잡아오던 작은 오빠의 얼굴이 담겨있다.
어줍잖은 글을 가끔 쓰면서 생각하는데, 작가는 자기가 지어낸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닮는다.
주인공이 행복하면 글도 날아가고 주인공이 쳐지면 글도 안나가고 내내 심란하다.
(장가 못간 돌말 총각이 요즘 내내 잠만 자는 핑계를 대본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보는 이가 이렇게 저절로 미소가 벙그러지는데 지은 엄마들은 이 아이들을 내면서 시름을 잊고 행복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쁘다. 저 환하고 여유만만한 행복은.
내내 들여다보는데 주위에서 몰려들었다.
"소금눈물은 참 대단한 이들을 많이 알어."
"응, 내가 쩜 원래부터 훌륭해."
이견이 없다. ^^
참 대단한 이를 많이 안다.
그래서 행복하다.
이런 마음을 받는 이라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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