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돌이, 크리스마스 선물
요즘 무지하게 바쁩니다.
며칠동안 머리 쥐어뜯으며 진행하던 연말 마감업무가 한순간에 날아가버렸습니다.
해마다 12월이 오기 전에, 10월 말쯤 사표쓰고 도망간다고 벼르면서도, 늘 이렇게 꼭 붙잡혀서 이 고생을 되풀이합니다.
며칠동안 죽어라 고생하며 진행하던 일이 수포로 돌아가서 미치기 직전입니다 --^

캐슈넛, 치즈 한 조각만 주면 마냥 해피한 우리 삼돌이.
캐슈넛 조각을 끌어안고 지금 파라다이스에 있습니다.

추운지 요즘은 화장지를 있는대로 끌어다 산 처럼 쌓아놓고 굴파고 삽니다.
동그란 구멍 보이시죠?

참말..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유전자 속에 흐르는 자연이 준 삶의 기술이란.
기척만 나면 정신없이 굴러나와 먹이를 조르고 허겁지겁 먹길래 저걸 다 먹나 했더니, 글쎄 여름내내 잠자리로 쓰던 저 통에 차곡차곡 알뜰하게도 먹이를 쟁여놓았습니다.
겨울잠도 안 자면서, 본능이 가르친대로 언제 먹으려고 저렇게 겨울양식을 알뜰하게 저축을 해놓았는지.
저걸 뺏어가면 난리가 나겠지요?
그런데 오래되면 먹이가 상할듯 하니 주말쯤엔 비워야겠어요.
그러길래 삼돌아, 열심히 먹어라 먹어! 아끼지 말고!

올 겨울은 난방비가 좀 들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이녀석땜에 <외출>로라도 보일러를 틀어놔야겠어요.
우야튼 나한테 온 생명이니 같이 살 동안은 가족이니까요.









구석 좋아하는 습성은 여전하고.
야채는 요즘 브로콜리를 드시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부쩍 잠자는 시간이 깁니다.
대부분은 저 화장지 더미 속에서 굴 파고 자다가 한밤중에만 잠깐 바퀴를 굴리며 놉니다.

삼돌이도 나도
바깥 바람만 아니면 그럭저럭 평화롭고 괜찮은 나날일텐데요.

뜻하지 않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요렇게 예쁜 포장속에

직접 구운 쿠키와 크리스마스 양말입니다.
정을 나눌 친구들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다모> <연인> 그리고 <탐나는도다>.. 드라마로 만났지만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의 정을 얻었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직접 살을 부딪치며 인연을 맺지 않고도 아무런 선입견이나 이해관계없이 순수한 마음으로만 만나 맺어진 인연이 훨씬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치고 고단한 삶에 이런 친구들이 없었다면.. 참 재미없는 삶이었을거예요.
부디부디 내년엔, 정말 나 혼자만 생각하며, 부디부디 내 조그만 삶만 돌아보며 살아도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않고 괴롭지 않은..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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