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 왜 그렇게 단신으로 바닷가에 갔을까...
먼저
이년은 윤이 무방비 상태로 해변가로 달려갈 결심을 한 것이
장성백이 옥이 오래비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과
조금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영상에서 그걸 느꼈기 때문이오.
난 비교적 단순하게 다모를 보아왔소.
즉, 다모는 영상이며 그래서 그 안에 모든 해답이 들어 있다는
것이 내 굳은 생각이오.
그럼 영상을 봅시다.
윤은 느닷없이 장성백이 옥이의 오래비 장재무라는 사실을 알게 되오.
그 충격에서 가시기도 전에
문제의 편지를 발견하지요.
자..그럼 그 편지를 봅시다.
그 편지를
최도방이 썼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소.
왜냐..
우린 최도방이 가토와 모종의 거래를 하는 장면을 보았소.
그리고
친절하게도
그 편지가 펼쳐졌을 때
도방이가 직접 읽어주기까지 하오.
하지만
윤은 우리가 아는 것을 모르오.
우선 그 편지에
<최도방과 왜넘들>이란 서명이
들어가 있었을지 의문이오.
아니
애당초 윤이 도방이와 가토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소.
적어도
화면에선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소.
윤이 겨우 알아낸 건
그저 장성백의 배후가 정필준이라는 것 정도요..
도방이의 존재는 마지막까지 드러나지 않는 것 같소.
흠..뭐 시간이 없어서인지..포청측이 무능해서인지
그것까진 모르겠소만
하여튼 도방이는 워낙에 깊숙히 숨어 있는 존재 아니오.
또 일개 돈줄 역할이나 하는 넘이니
깊이 수사를 하지 않는 담에야
알려지기 쉽지 않은 넘이오.
아마 조세욱도 그런 넘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오.
왜넘이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조세욱 정도요..
그러나 그는 당시 의식 불명 상태였소.
자기가 알아낸 것은 물론 아무에게도 알려준 흔적이 없소.
그가 윤에게 남긴 편지에도 그런 말은 전혀 없소.
그저 난희를 부탁한다는 정도요.
장성백조차 마지막 순간에 겨우
그것도 아주 운좋게 알게 된 그 사실..
정필준이 왜넘과 결탁했다는 사실을
윤이 알 리가 없소.
그는 그저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
겨우 정필준이나 처치하는 것이 고작이었소.
윤은 따라서 정필준과 장성백이 마지막 순간에 틀어졌음도
모르오.
그건 정필준도 모른 채 죽었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도방이와 왜넘들 정도지요.
윤이 아는건 뭘까요?
윤은
옥이가 장성백을 잡겠다고 수락산 숙영지로 간 것만 아오.
아니..
수락산도 모르오.그저 잡으러 간 것만 알 뿐이오.
그럼 여기서 윤이 알고 있는 사실이 뭔지 한번
정리해봅시다.
윤은 옥이가 장성백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걸 아오.
벨것이다 타령을 듣소
무비사로 보내오.
옥이 달아나서 성백과 대결하오.
둘이서 어디론가 사라지오.
다시 나타났을 땐 사랑한다하오.
보내주었소
타박녀를 업고 나타나오.
다시 벨것이다 타령이오.(장남매의 듀엣 타령이오)
자..윤이 알고 있는 건
정필준이 성백의 배후 세력이었다는 사실과
옥이가 성백과 틀어졌다는 것..그리고 거기엔 타박녀의 죽음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 정도요.
그런 옥이가 성백을 베겠다고 찾아간 결과가
그 편지요.
그 편지엔 뭐라고 쓰여 있었지요?
다모년을 살리고 싶으면 네놈의 목을 가져오너라..라고 쓰여 있소.
자..
그때 윤은 무슨 생각을 했겠소?
옥과 성백이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데 역모는 실패로 돌아갔고
성백을 잡으러 간 옥이가 인질이 된 것이오.
그렇다면
윤은
성백이 옥이를 인질로 해서 자기 목을 요구한다고 생각지 않을까요?
여기서 잠깐~!
만일
장성백이 옥이 오래비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윤은 어쩜 군사를 끌고 갔을지도 모르겠소.
어쩜 그래도 혼자 갔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가진 않았을지도 모르오.
군사를 매복시키고 거래를 했을지도 모르고
슬며시 무기라도 숨겨 갔을지도 모르고..
역시 대책 없이 달랑 자기 목만 가지고 가서
옥이랑 바꾸자고 했을수도 있소.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길 가는 마음가짐은 아주 달랐을 거란 얘기지요.
우린 잠시 착각을 했소.
윤이 거기에 장성백이 나타날 줄 몰랐다는 것이오.
하지만
난 오히려
해변가에서 도방이와 가토가 기다린다는 사실을
윤이 모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오.
하긴 누가 있던지 상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화적패들이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오.
결국
난
윤은 장성백이 옥이를 인질로 잡고 자기 목을 요구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혼자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행여
성백이 옥이를 죽이는 과실을 범하지 않게끔 해야 했던 것이오.
또
성백이 옥이를 사랑하는 만큼
자기 목이랑 거래하면서 애걸하면
옥이는 살려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오.
그럼
둘이 남매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도
둘 다 구할 수 있는 것이오.
적어도 오래비가 동생을 죽이거나 해치는 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오.
정 말을 안듣고 기어이 옥이를 죽이려들면
그땐 살짝 알려줄수도 있소.
옥이가 재희라는 사실을...
사실
이글을 쓰기가 좀 그랬소.
가뜩이나 찔린 자가 이기적이다..아니다..찌른 자가 이기적이다..
라는 글까지 올라오는 마당이라..
또
어차피 다 죽었는데
뭐 아무려면 어떠랴..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소.
어떤 님 말대로 몇 개 남지도 않은 꽃잎을
마저 흔들어 지게 하는 것에
나까지 거들 필요가 없지 않는가..하는 생각도 했소.
그런데
대책 없이 죽으러 간 멍청한 넘..이란 뉘앙스의 글이
올라왔고
감성에도 논리가 있어야 한다던가(맞소? 잘 기억이 안나오)..뭐 그런 글도 있길래
한번 써보오.
물론
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소.
왜냐면
윤은
해변가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
장성백이 아닌
웬 낯선 놈들이 우굴대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기 때문이오.
주변을 두리번 거리지도 않더이다.
행여
어딘가에
장성백이 있어주었으면 하는 눈치도 보이지 않았소.
하긴
그건 윤의 성격인지도 모르오.
그는 웬만해선 잘 안놀라는 것 같으니 말이오.
장성백이 나타났을 때도
별로 놀라지 않았던 것을 보면..
성격 탓인 듯 하오.
* by last
다모본방이 끝나고..그 즈음이었나보다.
한창 다소방논쟁이 절정에 달했을때.
이때쯤이면 강나루도 나도 떠났을때.
한창 윤폐인들이 아플때였군...
윤...
당신이 그 사랑으로 그렇게 아프고 또 그 아픔으로 잊혀지지 않는 신화가 되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사모로 그렇게 괴로왔고, 지금 이렇게 당신을 잊지 못하는 폐인들로 남았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모두가 잊어도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고, 당신은 그렇게 홀로 외로이 아름다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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