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에 뵈는님이 신의(信義) 업다 하것마난
탐탐(貪貪)이 그리올 졔 꿈 아니면 어이 보리
져 님아 꿈이라 말고 자로자로 뵈시쇼.
이생의 인연이 아니라 하셨으니 드린 마음을 다시 거두오리까.
한번 간 마음이 아니시라 하여 접혀지겠나이까.
정이 아니면 미움이라도 주실 것을,
받지 않으시면 버리게 하실 것을,
인연도 아니라 하시고 지울 마음도 아니 주셨으니
생각하면 모질고 서러운 인연...
그대 먼 길로 일어서신 후
뒤에 남은 부질없는 회한도 다 안고 가신 후
서로 만나지 못하여 서럽고 아프던 마음들
어느 하늘 아래서 다시 풀리이까
님이 머물렀던 이 꽃자리에 뉘라 다시 들이오리까.
사람들 말로 이르기를, 한 서러운 꽃이 있다기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여 하냥 그리워하다 그 생이 접히고 말아
꽃 중에도 가장 설운꽃이라 하더니
님을 보고도 담지 못하고
이 몸을 보고도 받지 않으셨으니
이 또한 그 꽃의 이름을 빌리이까. 보았으니 낫다 하리이까.
꽃도 아니라시면, 나무도 아니라시면
이 몸은 한낱 스쳐간 꿈이요 바람뿐이었던 것을
님의 마음 한자락 닿지도 못한 무상 무념(無狀 無念)의 사람이기로
흩어진 그 밤이 전부,
차마 서러운 하룻밤 꿈결의 약속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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