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제 책상에 놓인 택배상자를 보고 한동안 뜯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노무현재단에서 보낸 거냐고, 눈을 반짝이며 동료들이 지켜보는데도 바보처럼 눈물이 먼저 나와서요.

대통령님
저 어떻게 이 책을 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내마음속 대통령>을 폈다가머리가 아프도록 밤새 울면서 지낸 지난 며칠이 떠올라 두렵습니다.
부끄러움과 자책, 분노와 슬픔을 다시 어떻게 견딜지요.

재단분들의 마음 씀씀이에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 사진과 나란히 액자에 넣어 집안 가장 좋은 자리에 모셔놓겠습니다.
부끄러운 이 마음을 받아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여행비로 모으던 적금을 깨서 평생후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지만 후원은 미룰 수가 없어서였습니다.
더 보태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또 열심히 모아서 또 하겠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보태면서 이 마음도 함께 키우겠습니다.

옆에서 들여다보던 직원이 그게 뭐냐고 합니다.
자기도 아이들 이름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싶다고요.
"언니 따라다니다가 정말지갑 여러번 털린다"
"미안해~"
"우리가 좀 더 부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폼나게 한 번 제대로 밀어주지도 못하고 맨날 이렇게 푼돈으로만..."
희망돼지를 키울 때부터 정말 이렇게 돈이 드는 사랑 처음 해본답니다.
그래도 참 좋답니다.
죄스러움을 조금이라도 이렇게 갚게 되어 참 고맙답니다.

바로 <사람사는 세상>에 가입하고 두 아이들 이름으로 후원약정을 하더군요.
이렇게 또 한 사람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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