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년 살기가 어려운 사람의 일생
누구나 왔다 가는 그 시간을 어떤 사람은 남은 사람들이 두고두고 아쉬워 그리워하며 눈물을 짓게 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숨이 끊어지지도 않았는데 시취(屍臭)가 진동하는 죽은 사람 취급하며 인상을 찡그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 빈자리를 탄식하며 그리워하는 분이 또 우리 곁을 떠납니다.
조금만 더 있다 가시라고, 자신의 삶을 빌려서라도 붙잡고 싶은 그런 분...
차라리 조금 일찍 가셨더라면 얼마나 행복하게 눈을 감으셨을까 죄스러우면서도, 그 분이 마지막 숨을 넘기기까지 이 땅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애끓이셨던가를 생각하면 그 자리를 대신할 누구도 떠오르지 않아 조금이라도, 다만 몇 달이라도 간절히 붙잡고 매달리고 싶었던 분...

이제는 우리가 그 길을 이어가야지요.
마지막까지 이 국민이 불쌍하다 애통하시며 눈물을 보이셨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 유업을 이어 사람 사는 세상, 온 땅에 정의가 강물 같이 흐르는 나라를 만들어야겠지요.

퇴근하고 동료들과 들른 서대전광장.
5월 보다는 한층 조용하고 엄숙한 분향소였지만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근래 부쩍 건강이 악화되어 여러번 가슴을 주저앉히며 우리도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했던 때문인가 합니다.

그날의 눈물과 분노 보다는 어쩌면 조용하고도 한층 더 깊어진 한숨이라고 할까요.

또다시 나부끼는 리본들.
이제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보내는 이별은 다시 없겠지요.
남은 것은 잔치 뿐일테니까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통령님.
당신이 우리에게 늘 전하던 그 인삿말을 이제 대통령님께 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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