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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2009년 8월 2일 봉하마을

by 소금눈물 2011. 11. 14.

08/06/2009 12:47 p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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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돌아가시고 나서는 처음으로 찾아뵙는 봉하길.
아침 일찍 KTX와 무궁화호를 번갈아 타면서 진영으로 갑니다.
이젠 이 길이제 고향보다 더 익숙한 길이 되었습니다.

이젠 정말 울지 말아야 하는데,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진영에 들어서자마자 목이 메입니다.

세상엔 저렇게 꽃보다 아름다운 녹음이 한창인데, 꼭 한 사람, 너무나 아깝고 그리운 그 한 사람이 세상엔 없어 내 지구는 기울었습니다.
하늘은 귀한 꽃 한 송이를 얻어 그 향기로 가득할 것이나, 내가 사는 이 땅엔 그 향기가 없어 서러운 바람이 온 땅에 넘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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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로만 보았던봉하마을 가는 오릿길입니다.
즐겁게 날아가는 오리떼들처럼,아침부터 뜨거운 뙤약볕인데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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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던 분들이 대부분 아주 젊은 학생들이던데 그 더위에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아스팔트 지열을 고스란히 받으며...

감사합니다.
그 마음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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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기념관.
서거하시기 전에는 그냥 그리운 추억에 흐뭇하게 돌아보던 곳인데, 가시고 난 뒤에 찾아보는 발걸음은 너무나 무겁고 서럽기만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은 것인지, 제 마음과 꼭 같은 소리를 누군가 써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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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만 고개를 숙였던 대통령" 사진으로 너무나 유명한 바로 그 수예작품.
울지 말아야 하는데, 정말 울지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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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기념관'은 허름한 창고와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어두컴컴한 낡은 슬라브 건물, 하지만 그 작은 건물 벽을 채운 사진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했던 한시절의 모습일까요.


저 분이 나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그가 있는 나라에서 나는 그의 국민이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아침 뉴스를 보고 기대에 부풀어잠자리에 들던 날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꿈결처럼 그리운 시절.
나는 참여정부의 국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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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돼지"저금통 앞에서 어린 학생이 발을 옮기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학생이 물러나길 기다려서 사진을 찍으려다 조용히 발걸음을 물렸습니다.

저 저금통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 상징인지, 그 저금통에 담긴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골똘이 생각하고 있는 마음을 흐트러뜨릴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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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역....

드디어 이 자리에 서게 되는군요....
화려하지 않으며 또한 초라하지도 않게-

하지만 여기에 서서 바라보는 그 분의 잠자리는 목이 메이도록 너무나 작고 초라해보입니다.
아니 벌써 가슴에 묻기엔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화포천이 범람해서 봉하들이 잠긴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벌렁거려 숨을 쉬기 어려웠습니다.
불효한 청개구리가 어미를 냇가에 묻고 뒤늦게 우는 그 심정을 나는 알았습니다.
혹시라도 여기에 물길이 넘나들까 싶어 밤새 빗소리를 헤었습니다.

이 작은 묘소를 두고 호화분묘 어쩌고 지껄이던 인간들, 그 언론들 나는 기억합니다.
참말로 바늘로 그 입을 꼭꼭 박음질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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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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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유역이 정리되고 언젠가는 제 마음도 여기 빗돌에 새겨 그분을 지킬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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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기간이 끝나고 나면 혹시라도 방문객이 줄어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가족단위로 많이들 찾아오셨더군요.

순서를 기다려 제 차례가 되었는데
그만 저는 뒤로 물러서버렸습니다.
눈물이 정신없이 쏟아져서 도저히 안되었습니다.

바보처럼 나는 참 어쩌지를 못합니다.
이 눈물이 소금처럼 마를 날이 있을까요.

당신은 어쩌자고 우리의 꿈들을 그냥 두고 여기에 계신가요.
한 뼘 이 작은 땅에 누워 우리가 꿈꾸고 노래하던 이야기는 어쩌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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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원두막입니다.
작년 8월이었어요.
<사람 사는 세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생생한데
그게 1년이 지났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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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우리의 봄입니다."

펼침막은 이렇게 바뀌어 있네요.
'당신이 떠난 하늘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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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이지요?
지난 장마에 수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걱정을 했는데 연지는 잘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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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몰래 찍었습니다.
이 마음들, 이 손길들이 아니었더라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그분이 남기고 가신 뜻을 오롯이 지키고 가꾸는 이 손길들이 있어 견딜 수 있겠지요.
끝이 아니라고, 이렇게 쓰러질 수 없다고 힘을 낼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이제 봉화산을 올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