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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밤

by 소금눈물 2011. 11. 13.

12/04/2003 03:59 pm공개조회수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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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너를 잡지 못했다.
네가 나를 떠나고, 내가 너를 보내는 날이 오리라고
나는 꿈에라도 생각한 적 없었다.
네가, 나를 밀어내는 마음, 옥아 나는 안다.
속이고 있는 그 마음도 나는 다 안다.
내가....너를 품은게 잘못이었더냐
이미 네 운명의 굴레만으로도 벅찬 네게
내가 또 다른 바위가 되었던 게냐

너는....다른 사내를 맘에 품었다 하는구나
다른 사내를 사랑한다 하는구나
나를 베고, 그에게 간다 하는구나.

그러려므나. 오냐...그러려므나.
장을 끊을 듯이 아프지만
너 없이 내가 살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널 막지 않았다.
너의 마음, 차마 올리지 못하는 말, 옥아 내 어찌 모르겠느냐.

너는 이제 포청의 다모, 나는 종사관.
우리는 한 심장을 나누어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네가 돌아온 길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이제 내 마음을 접으련다.
악몽같은 이 밤, 나는 눈을 감고 너를 접으련다.

어쩌자고 이 밤은 이리 길은가
어쩌자고 무슨 운명이 이 모진 밤을 내게 주었던가

울지 말거라 옥아
울지 않으련다 옥아

우리가 맺은 연은 다 했다. 나는 너를 ....품지 않겠다.
차마 무서운 이 말을 나는 네게 한다

네가 나를 벤 것은 그 밤으로 족했다
내가 아파서가 아니다
나를 베어내고 견디지 못할 너를 위해서다

다시는 다치고 싶지 않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너를 잃고 살 수 없겠으나
너에게 베어지는 것 역시 감당할 수 없을테니

베어지지 않게
너를 잃지 않게
내가 너를 보내겠다

오늘이 끝이 아니길
내 심장을 가르는 이 고통이 다시는 없기를
옥아, 나는 이제 말하련다
너는......내 여인이 아니다
너는 다모일 뿐, 종사관인 내게 너는 다만 다모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