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키싱구라미를 만나다 -1
오늘 일진 제대로 사납다.
손댈 필요도 없는 부잣집 사모님들, 뜻대로 또 안해주었다고 원장한테 깨졌다.
사람 얼굴이 무슨 색종이도 아니고 기분따라 접었다 폈다 하냐.
학교서 나 그렇게 안배웠다구. 생명은 안 다뤄도 나 의사 아냐?
그럼 안되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구.
거기다가 불쌍한 내 동생 정화, 만삭에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그앨 두고
애비라는 망할 자식이 날라버렸단다.
세상이 이럴 수는 없는거다.
그 자식 인상착의 설명해봐!
뭐? 까만 정장에 보조개? 참, 남자놈이 무슨 보조개.., 보조개로 꼬셨구만.
속눈썹 길고, 턱선 날카롭고 귀티가 잘잘...
야 끊어!!
오호 그래 너!
너 까만 정장에 보조개!
너 오늘 딱 걸렸어!
너 오늘 잘 만났다.
뭡니까아?
지금 뭔지 모르고 너 이러니?
나 정화언닌데, 너 영화배우라메. 쉬리에도 나온다메.
근데 어떻게 거기 나오는 키싱구라미보다 낯설까? 응?
이 어류만도 못한 인간아!!
나 사람 생명에 관여 안 하는데 오늘 좀 관여해야겠다.
너 오늘 죽었어!!
사람을 잘못봐?
이게 정말~!
발뺌하면 오냐 그러세요? 하고 놔줄 줄 알았니?
너 인생 참 편하게 살았구나.
한낱 물고기도 정조를 지켜!
근데 어떻게 지 자식 가진 여잘 버리니?
그러고도 니가 인간이니?
사람 잘못 보았다구!
잘못 볼리가 있어? 딱 봐도 제빈데!
그래오다보니 날 좋드라, 너 아주 제삿날제대로 받았단얘기다.
어쩔래, 어쩔거야, 정화뱃속에 니 자식 어쩔,
옴마;;;
저기...그게...
저기..그러니까 제가...
지금 오빠들 뭐 방해한 거... 그런 거 같은....
이걸 어떻게 수습하냐, 큰일났다;;;
일단, 너는 잠깐 있다 보자.
꼼짝마! 아직 말 다 끝난거 아냐!!
이렇게 빤히들 보시면 제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
제가 너무 소란스러웠죠, 제가 사정이 좀 있어서요.
방해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하시던 회식 계속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아;;;; 제가 문, 닫아 드릴게요오~
아유 회식을 참 조직적으로들 하시네요오~
죄송합니다 니에~;;;
우이쒸!!!
죽을 뻔했다 윤미주...
아오 이 자식을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