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눈물 2011. 11. 21. 15:52

04/20/2004 08:52 am공개조회수 0 0



아이 내가 뭔 소리럴 허다 여그까장 왔냐?
이, 니 낳던 날 이예기 헐라구 혔지. 아침이 서리가 내렸어.

밥얼 안칠라구 일어나넌디 웃집이럴 봉께 정지 불이 환히 써 있더란 말여.
취로사읍 나간다구 벤또 챙길라구 일어낭께 새복이지.
아직두 날이 멀었는디 무슨 일이까 허는디 우리집 불이 써 있는 걸 봤나 금명이 할무이가 내려 오넌 거여.
뭘 빌려 달래등가.
배이장띡이 애 낳았다구.

나? 밤이 산고가 있었응게 나넌 몰랐지.
그려 나넌 못 받구 니 오이갓집 할멈이 와 있던 게벼.
아이구야 나두 산판 취로사읍 땡게 죙일 시달리구 업어가두 몰르게 자구 그럴띠지

순산이냐구 헝게 고상은 안혔댜.
근디 딸인디두 배이장 입이 함지박 만혀서 싱글벙글 헌다구 숭을 보더라.
원체가 속 읎이 마누래 헌티 꺼벅허는 위인이라구.

노산이지, 그 어매가 짚검불맹키 약헌 사람이지 야 나넌 너 가졌을직이 증말 걱정혔다.
아침얼 먹구 올라강게 아랫목이 누였는디 핏뎅이 아이긴디두 뽀야.

니 엄니가 내 손얼 잡구 그러더라.
자게는 지대루 키우기나 허구 갈래는지 몰르겄다구, 낳구 봉께 이렇키 이쁜 딸얼 왜 띨라구 혔나 몰르겄다구.
글세 사우스럽기 무신 말얼 허는 거냐구 깽이가 듣는다구 헝께 그려, 자게가 읎으먼 크는 동안 잘 좀 디리다 보문서 갈채주구 혼내주구 그러라구.

목구멍이서 제우 나오는 소리가 그거여.

가진 약두 안 먹구 그렸응게 더 상혔겄지.
나중이는 새복기도두 지대루 못 나갔지.
그게 그사람 한나뿐인 일이었는디..

젖이 안 나왔어.
꼬챙이 처럼 말랬는디 무신 젖이 있겄어.
니 엄니가 자게 몸 가누기도 어렵게 되야서 내가 미음으루 쒀믹이기두 허구, 웃집이 가서 젖동냥두 대신 허구, 마침 백일쟁이 깐난이가 있어서 앞지락이 넘친다구 너럴 안아줬지.
긍게 너를 키운 것이 늬 어매 가 반, 이우지 아줌니덜이 반, 그렸다.

이랴저랴 너는 내 품이서 컸다. 그려두 원체 순헌 게 말을 통 안시폈지.

이뻣지. 흐흐. 그 말 듣고 싶었냐.
아이기때 안 이쁜 사람 읎지만 너넌 증말 이쁘긴 혔지. 낳았다구 헝게 교회서 목사허구 사모허구 왔어..
백목사가 하두 아이구 그 애기 이쁘다 이쁘다 정집사 딸얼 참 이쁘게두 낳았다 하두 그렸싸닝게 마누라가, 눈이 오목허니 옴팡지기 생긴게 과히 이쁘지넌 않구먼 허드랑게 ? 여자란 그런 것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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