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낡은 서고
적막
소금눈물
2011. 11. 24. 16:51

이름 부르는 일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네
초저녁 분꽃 향내가 문을 열고 밀려오네
그 사람 이름을 불러보네
문밖은 이내 적막강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뜨겁고 아플 수가 있다니
소슬한 여름바람이 이맛전에 다가왔다 멀어진다.
흘러가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정자 댓돌 아래 맥문동 두엇 피었다.
가슴에 멍든 자국이 풀리지 않는다.
겨울이 몇 번을 깊어갔어도.
제목: 적막
지은이: 박남준
펴낸 곳: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