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의 저녁식사 -섹시한 그대
정말 섹시하지 않냐? 빗속 수련장씬에서 비에 젖어서 달라붙은 옷 입고 버럭버럭하는데 아흐~ >.< 다모 최고의 에로틱이야..
그 여자를 무지하게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드는데 말리지도 못하고 가슴은 아프고, 그니까 버럭대면서도 말 안듣는 여인네한테 안타깝고...그 사랑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어쩔수 없는 관계...그걸 아니까 그게 에로틱하게 보이는거지. 그니까 애정이 있어야 그 섹시가 보이지 남자들 착각버전으로 벗긴다고 섹시가 아니라니까
난 그 장면서 홀라당 넘어가긴 했는데 그게 에로틱은 아니던데..에로티즘보다는 서러움 안타까움.. 나는네게 무엇이냐.네게 종사관 단지 그런 의미였더냐.. 뻔히 아는데 그렇다고 대답못하는 그 안타까움이지..난 단정윤이 젤로 끌렸어. 뒷짐대련때 슬쩍 갓끈을 풀 때나 도포자락 휘날리며 걷는 모습, 혹은 옥이를 포청에 데려와서 견딜수 있겠느냐 하면서 돌아볼때... 으으으으~~ 우리옷이 기가막히게 아름답지 않냐? 한복선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았다니까. 저고리 동정에서 목선으로 이어지는데 아이고 안아보고 싶더라 정말~ >.<
뭔소리야. 정말 에로틱은 포청 후원 검술연습장면이랑게. 상투도 풀어헤치고 웃통도 벗고 연습할때 가슴선으로 떨어지는 땀방울...이야~ 탄탄한 가슴..남정네 벗은 몸이 저렇게 멋지구리해도 되냐? 주금이다 주금 ~!!! =.= 종사관 정복을 입고 있을때는 좀 야위게 보였는데 아니 그 옷속에 저런 보물이 ;;;
매화밭도 그렇지.. 나으리앞길에 목을 바칠 지언정 걸림돌이 될수는 없습니다...옥이가 그럴때 살며서 옥이 볼선으로 손이 미끄러지잖아..안타까운 그 심정..
옥이뇬이 눈물 흘린건 이 장면 담에 뽑뽀로 이어질줄 알고 기대 만땅이었다가 걍 휘릭~ 가버리시니께 서러워서 운거야..에고.. 나으리 뽑뽀도 아니해주시구요~ 옥이 볼에 스칠듯 말듯 손가락에 닿았다가 떨어질때 숨을 못쉬겠더라니까.. 흡~ 이러고..
도련님의 손은 정말 죽음이지. 오죽하면 윤의 손이라는 말까지 나왔겠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붓을 쥐었을때나 매화밭 장면, 술잔을 빠직 깼을때 그 주먹...저 여리고 고운 손에 힘이 들어갔을때 말야...거기다 풀밭씬...칼을 타고 피가 내려오는 윤의 주먹...ㅠㅠㅠㅠㅠ
윤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절제야. 자기관리에 굉장히 투철한 사람이잖아. 서자출신으로 좌포장한테 스카웃 되어오긴 했지만 그야말로 조선팔도에 적수가 없는 검술로도 이미 명성이 자자한테, 성백이 혁명의 전제조건으로 반드시 제거되야할 세마리 호랑이 중의 하나로 황보종사관이 나오지. 포도대장이나 좌포장은 이해하는데 일개 종사관 하나가 혁명성공의 전제라니 대단하잖아? 옥이를 사랑하지만, 살인사건때도 가차없이 그게 다모의 자리다~! 하고 딱 못을 박잖아. 난희아가씨한텐 더 그러지. 그건 냉정이라기보다 절제쪽이 더 가까워. 어떤땐 지독하다 싶게 차갑잖아.
그런데 그 절제가 흔들리는 순간이 오는거야.꾹꾹 다짐하고 틀어쥐다가 일시에 흔들려버리는거... 조종사관한테 팔을 내민 옥이를 보고 혼비백산하거나, 빗속 수련장서 버럭댈때, 호부를 허락받고 눈물 흘릴때나 옥이에게 청혼하면서, 서자로 살아도 좋고 백정이 되어도 좋다면서 애원할때...정말 죽음이지.. 저렇게 단정하고 흔들림 없던 사내가 유일하게 무너지는 순간이 그런때거든..그런데 그게 또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인거...미치지...
그런 사내가 있겠어? 불가능하지. 사랑하면서 보내준다는거 흔히들 말하지만, 옥이가 고육지계로 산채로 들어간다 할때 그때 보내잖아. 그게 쉽겠냐고. 머리 나쁜 애들이 옥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롤하는데 옥이를 잡는게 윤에겐 더 쉽지.
허락할 수 없다. 네 정녕 군령을 엄히 해야 말을 듣겠느냐.. 가당찮다는 듯이 일언지하에 묵살하잖아. 그런데 옥이 그래..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제가 당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을때만 나는 살아 있다. 나무처럼 나를 살게 하려느냐. 내게 사는 의미가 무엇이겠느냐. 당신을 위해서 무릅쓰는 위험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있다는 몸짓을 할 수 있는 길을 보아달라..
그니까 보내주면서 울잖아. 그게 어떤 길인지를 아니까. 여자들의 사는 의미를 기껏해야 사랑안에서 통제하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요즘 남정네들에게도 힘든 결정을, 그때 그 시대에, 다름아닌 관비년에게 허해. 이게 보통 남자냐?
미쳐 미쳐;;;
옥이를 보내놓고 그녀의 처소에 들어간 불꺼진 밤 말야.. 수틀은 벽에 세워있는데 옥이가 수틀을 잡고 있을 시간이 있었겠느냐고.. 그녀의 옷이며 이불자락을 쓰다듬다가 그녀가 다루던 칼을 쓸어보는 장면.. 정면으로 잡지도 않고 대사 한마디 없는데 얼마나 절절하냐..
칼을 쓸어볼때는 정말 눈물나더라..미치겠어..화면이 안보이더라니까.
거기다 옥이가 총탄에 맞고 의식을 잃었을때, 윤도 동시에 앓아눕잖아. 의식을 잃고..
이미 한 영혼이었던거지 둘은...윤의 이마의 땀방울..신음소리...윽~!!!
뭐니뭐니해도 동문서답씬을 빼놓을 수는 없어.
서로의 안위가 걱정되어 서로 딴소리하면서 반사적으로 상대방을 살피는 두 사람...
저렇게 애절하면서도...비로소 터지잖아. -나으리 이럴 일이었다면 소녀 이곳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 이럴일이었다면 나 역시 널 보내는게 아니었다..파직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 너만 내곁에 있어줄수 있다면~!
보잘것 없다고 하지만 그 자리가 어떤 자리였겠느냐고.. 처음으로 호부를 허락받은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명이 있는데.. 이름을 떨치고 싶은 사내로서의 욕심도 있었을테고..근데 그걸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거야..
파옥씬 봐...
옥이가 사라지는걸 타는 듯한 눈으로 보면서 어쩌지 못하는 종사관...쏴라~! 미쳐버릴 듯하지만 냉정하게 내뱉는 말투에 백부장이 기겁하잖아.
수명의 칼날이 목에까지 닿을 만큼 그 냉정한 사람이 주위를 흐트린 거야. 옥이가 떠나는 모습, 총탄이 난무하는 가운데 던지는 눈길을 보면서...ㅠㅠㅠㅠ
다모 이전에 누가 있었던가 기억이 안나..
다모 이후로 아무도 없겠지
아무도 안보여...나는 기대 안해..
이 사랑을 두번 겪겠냐...한번으로도 이렇게 미쳐버렸는데..
서진도령이 겁나긴 할거야..자기도 그때 그랬잖아. 현실속의 지원낭을 보면서도 눈물이 그냥 솟는다고.. 그때의 그는 배우 이서진이 아니라 그저 한성좌포청 종사관 황보윤이었지..
언제나 이 마음에서 벗어나겠냐.. 나는 아직도 다모 한 장면씩 돌려보면서 눈물이 그대로 난다니까.
우리에게 다모는 영원히 현재진행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