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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1

소금눈물 2013. 7. 15. 11:10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면 그들의 복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예 크게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식민지 건설 대신에 군대를 파견한다면, 이는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입니다. 왜나햐면 그 지역의 모든 수입은 그 지역의 안보에 쓰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취득된 영토는 군주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게다가 그의 군대가 그 영토에 주둔하게 됨으로써 전체 지역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더 많은 피해를 주게 됩니다. 민심이 흉흉해지고, 이로 인해서 그 지역의 모든 주민들은 군주에게 적대적이 됩니다. 그리고 주민들은 패배했지만, 자신들의 고향에 그대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적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점에서 볼 때, 식민지 건설 정책은 고도로 효과적인 반면, 군사 주둔책은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이미 말한 것처럼 자신의 본국과 (풍습이나 언어가/역자)다른 지역의 국가를 정복한 군주는 인접한 약소 국가들의 맹주가 되어 보호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그 지역의 강력한 국가를 약화시키도록 노력하며, 어떠한 돌발적인 사태로 인해서 자신과 같은 강력한 외부의 국가가 개입하지 않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지나친 야심이나 두려움으로 인해서 불만을 품은 자들은, 역사상  그리스에서 아이톨리아인들이 로마인의 침입을 유인했을 때처럼,언제나 강력한 외세를 끌어들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로마가 침략한 모든 나라에서는 원주민들의 일부가 되어 로마인들의 침입을 지원했습니다.

 

 통상 강력한 침략자가 어느 나라를 공격하기만 하면, 모든 약소 세력들이 그에게 모여드는데, 그 이유가 그들이 자신들을 지배하던 통치자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사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침략자는 별 어려움 없이 이러한 약소 세력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이미 그가 획득한 새로운 권력과 함께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단지 그들이 너무 많은 군사력이나 영향력륵 가지지 않도록 조심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군대를 그들의 지원하에 사용함으로써 강력한 세력을 쉽게 진압할 수 있고 그 나라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뱌하지 못하는 자는 그가 정복한 것을 쉽게 잃을 것이며, 그것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환련과 분규를 겪게 될 것입니다.

 

p.22-23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통렬한 독설이다. 무력으로 주둔지를 지배할 것이 아니라, 언어와 풍습을 일치시켜(내선일체) 조선을 영구히 지배하려 했던 일제의 속셈이 이미 1400년 경  정치학자의 논리가 바탕이었던 것이다. 하기야 신민의 지배에서 뿐이랴. 인간대 인간의 관계에서조차 이런 지배구조는 증명이 된다. 만만하니 덤비는 것이고 만만하지 못한 상대는 스스로 굴종하는 것이 인간의 비굴한 속성 아니던가.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정치가들은 모두 이 점을 간과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에 버림받았고 그들의 신민에 모욕을 받아야 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까치>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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