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그들이 모두 떠난 후...원해대장 어찌 살았을까..

소금눈물 2011. 11. 13. 22:05

12/04/2003 03:11 pm공개조회수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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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람. 좌포청 비호대장 이 원 해...

말이 별로 없소.
자신의 아픔도, 즐거움도 잘 표현 못하오
허물없이 즐겁고 또 슬프기엔..그의 마음이 너무 굳었소
아직 한번도 그의 굳은 가슴을 제대로 들여다 본 이도 없었소
쉽게 옆을 주는 성품도 아니지만....그런 맘 쉽게 보이기엔 상처가 너무 깊소

소인 그 눈밑을 볼 때마다, 정작 더 깊은 흉터는 가슴으로 가로질러 들어갔다 생각하오.
아비를, 그 할아비를...화적들에게 잃었소
홀로남은 어미와 둘이 살면서, 처음 의지하고 마음길을 열어준 건 저 젊은 종사관과 따뜻한 백부장 뿐이었소..

그러다 한 여자를 보았소

자꾸 맘에 밟히오..그 아이...일을 할땐 비호대의 어떤 남자보다 날렵하고 당차지만...그녀의 정인에겐 늘 고개숙이고 있는 그 아이...미소가 눈물보다 더 아파보이는 그 아이..

다가갈 수 없소. 다가가지 않으려오
그녀는 한사람을 바라보고 있고, 그 사람도 그 아이의 눈만 바라보고 있소..

그녀가 좌포청을 떠난다 했던 날...그 맘이 어떤건지를 알면서 차마 잡지 못하는 종사관을 대신해 처음으로 앞을 막았소.

내 맘에 담지 못하는 그녀. 이렇게 한평생을 바라본다 한들..이 사람에게 달리 줄 마음의 여지는 없는 그녀...

맘에 없는 소리를 하고 주막에서 울던 그 저녁나절....통부를 던지고 훌쩍 떠난 종사관의 뒷자리를...그러나 이 사람..벗어날 수 없소

그녀의 시선은 아프게 종사관의 그림자를 향하지만...이 사람....그녀..아픈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소..

그 서러운 인연들이 이생을 떠난 후

우리 원해대장..어찌 살았을까..

황보종사관이 없는 좌포청... 그 자리에 또 누군가 오고...또 어떤 영민한 다모아이가 찻상을 받쳐들고 후원으로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저녁...
옥이 머물던 그 남루한 방에 다른이의 촛불이 꺼지고..그리고 긴 한숨으로 그 방 창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우리 원해대장..

눈 앞에서 그 사람들 그리 보내고

누구에게 맘을 얹어 남은 생애를 걸어갔을까

처음으로 세상에 희망을 걸게 한 그 종사관, 내 목숨을 걸어주고 싶었던 그....옥이를 위해 그리 떠나고..

한 점 붉은 마음 보이지도 못하고..눈앞에서 그리 쓰러져간 여인..그 모습...평생..잠자리 뒤척여...파고들텐데...

어찌 살았을까..
물소리 깊은 가을 밤..
소리없이 바람이 지나고,마루에 가랑잎 쌓이는 새벽..

우리 원해대장..아무도 모를 눈물...얼마나 먼 길까지 흘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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