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소금눈물
2011. 11. 13. 21:55
원래는 나으리의 침소같던 이년의 침소가,,며칠간 거의 깨진 전옥소 꼴이 되었소. 색인만 나붙어 뒹구는 책들을 발로 치우며 다니는 지경이 되었으니..오호라~~
아침에 일찍 깨어 묵은 법국 선비의 책을 보았소.
-롤랑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라오..
소인 원래 이 책을 사모하여 서안 가까이 두고 수시로 들여다 보았소. 한번은 이년의 마음에 맺혔겠으나 그냥 걸음이 지나갔을 거요.
그러다 오늘 소인의 눈에..화살로 꽂힌 페이지요
그 소제목이...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연민 (compassion) 사랑의 대상이 사랑의 관계와는 무관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불행하거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끼거나 보고 알 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 대한 격렬한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그랬구려.
사람에 대한 연민, 그 사랑의 밑바탕, 사랑이 먹고 자라는 양식..그것이 연민이었소.
네가 아프다. 너로인해 아픈 나를 의식 하기 전에....네가...내게는 아프다..
우포청에 잡혀갔던 사주전 통용시키던 이를 기억하오?
"사주전에 관련된 일은 좌포청이 담당할 일"이라며 죄인을 사형시키라는 조종사관의 말에 기겁하던 윤을 기억하시겠지요
타박녀가 죽었다는 말에 눈물을 보이고, 축지에게 그리 미안해 하던 윤.
사실은 산에 갈때 이미 노적을 불살라 버려 양민으로 풀어준 그.
궁궐 진입시, 자신들의 속을 모르는 궁궐 군사에게도 절대로 목숨을 해하지 말라고, 내 가슴에 칼이 들어와도 그리는 말라던 그..
진정..사람에 대한 연민의 사람이었구려..
이 마음이 자라....그런 사랑을 가졌구려. 차마 입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보이지 못할 그 사랑을 가졌구려..
가장 상처가 많았을지도 모를 사람. 그리 강해 보였으나 또한 그처럼 약할 수 밖에 없던 그 사람...그의 마음.
이리 눈물 많은 세상을 그리 건너갔으나..
하물며 못다한 정한이야
일러무삼 하리요...
매화밭을 지나던 이 마음이..그리 흰 꽃잎으로 날려 그의 입술에 닿아 이 말을 보였구려..
문득 생각하기에..정작가 나리도 이 구절을 보고..그리 맺혔다 그 인연이 여기에 닿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