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몸도 유별나게 심란하고 어지럽던 올 여름휴가, 친구들과 마음 달랜다고 부여에 갔다. 고향이고 먼 곳도 아니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잘 찾지도 못하는 곳. 논산 시내를 거쳐 가야만 했는데 바로 부여로 빠지는 큰 길이 났다. 참 많이 변했다.
궁남지를 거쳐 찾아간 부여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맞아주는 소박한 동남리 석탑.
박물관 들어가는 계단의 답도가 백제 산수문전이다. 백제박물관이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여름방학시기라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바로 옆 건물 어린이박물관도 붐비고.
전시실 들어가는 복도의 창살이 백제연화문이다. 참 곱구나.
능산리 고분 천장에 잇던 연꽃,구름무늬 모사도란다. 현실 각 사방 벽에 사신도(주작,현무, 백호,청룡)가 있고 천장에는 이런 꽃구름. 백제사람들의 죽음 너머의 나라는 참으로 장려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신도- 하면 고구려고분형식인데 백제 후기쯤에선 서로 서로 영향을 받았던 듯.
백제사람들의 삶을 미니어처로 만들었다. 부여박물관은 내부전시실이라 하더라도 후레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어렸을때 배우기는 곡옥(曲玉)이라 했는데 전시실 설명을 보니 굽은 옥이라 한다. 맞다. 유물의 많은 이름이나 표현이 순 우리말로 바뀌어서 읽는데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어릴때 배운 기억과 맞추는 재미도 있지만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아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