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길에 서서

취옹예술관

소금눈물 2011. 11. 13. 11:39

03/24/2008 09:00 am공개조회수 0 0



올핸 봄나들이를 윗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콧등까지 내려온 하늘이 급기야 빗방울을 떨구기 시작하네요.
토요일 오후, 늦은 퇴근을 하고 분당 거쳐 가평까지 가는 밤길.
숙소인 취옹예술관에 도착했을때는 한밤중이었습니다.
제대로 살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곧장 뜨끈한 아랫목에 몸을 묻고 잠이 들었습니다.




간밤에 비가 쉬지않고 내립니다.
빗소리에 뒤척이는 잠자리, 어린 잎이 가만가만 손뼉치는 것처럼 빗소리가 납니다.
아랫목은 절절 끓고, 비에 젖은 봄아침이 선듯해서, 도무지 나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 근처에 무슨무슨 좋은 절도 있고 하다더만...




오늘 큰 일정은 근처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아침일찍 밥상을 받았습니다.
고즈넉한 식당에는 목소리가 낮은 일본인 부부 뿐입니다.




간이 강하지 않은 담백한 나물과 입에 맞는 된장찌게가 좋았습니다.
작년인가, 해남 유선관의 밥상이 생각나네요.
여행길의 밥상은 아무래도 급하게 서둘러 먹는 밥이 되기 쉽지요.
그런 밥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렇게 정성이 깃든 잘 차린 아침밥상은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비가 와서인지 손님도 별로 없고, 조용한 아침이었습니다.
여행길이라는 것도 잠시 잊고, 따뜻한 분위기에 젖어 그동안 다녔던 여정이 자꾸 떠오르네요.

자 이제 보따리를 챙겨서 식물원으로 가볼까요?
그런데 아랫쪽과 이렇게나 온도차가 나서 꽃이 피기나 했을지 걱정이 되네요.
가는 곳이 식물원이니 주구장창 이어질 스크롤바의 압박을 미리 각오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