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길에 서서
한계령
소금눈물
2011. 11. 13. 11:35
드디어 한계령을 오릅니다.
우리 미주, 강재 나란히 서서 함께 걷게 된 길, 그리고 아픈 시간이 지난 후에 강재가 홀로 그 추억을 찾아 망연히 서 있던 곳, 그 한계령.
그런데 날씨가 정말로 고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거기다가 길은 더 엉망입니다.
아침 일찍 나서서 인제로 들어섰는데 온통 울퉁불퉁 파헤쳐지고 느닷없이 뚝 끊어지는 도로들, 난감합니다.
그러고보니 뉴스에서만 보고 무심히 지나갔던 그 곳이었습니다.
해마다 거듭되는 폭우와 산사태로 마을이 고립되다 못해 아예 토사가 마을을 덮쳐 휩쓸어가버려서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된 그 고장. 인제 양양이었군요.
비지땀을 흘리며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열심히 일 하시는 분들께 놀러다니는 우리 차가 자꾸 작업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차마 사진기를 들이댈 수 없게 엉망진창이 된 길과 집들, 그 마을들...
끊어진 도로 위에 덩그라니 올라앉은 바위더미들과 자꾸 미끄러져내려오는 흙더미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벌벌 차는 기어가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수해복구 공사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을 보니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수재의연금, 정말 열심히 내야하겠구나 싶어 가슴도 답답해지구요. 그 돈의 용처를 의심하지 말고 그저 여력이 되면 되는 대로 돕자는 생각이 듭니다.
세수(稅收)가 크지도 않은 이 작은 행정구역에서 어떻게 저 엄청난 자연재해를 해마다 겪으며 버티고 있을까 싶으니 ... 외지에서 그래도 관광객이 찾아주어야 그나마 낫다는 하소연들을 하시지만 저 모습을 보며 어떻게 선뜻 놀러가서 퍼질러 유흥을 즐길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저 지경인 줄은 몰랐어요 ㅠㅠ
어쨋든.. 고생고생하며 드디어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한계령 휴게소에 도달은 했습니다.

우리 이쁜 미강이 생각하며 뒷걸음질쳐보리라 그 고단한 길을 두 주먹 불끈 쥐고 올랐건만...

어허...
콩방울만한 비가 투다다닥 정신없이 쏟아지며 시야를 막아섭니다.
막 정오가 될 무렵 쯤의 하늘이 이래요 글쎄.
저 시커먼 구름이 비였습니다.
길 떠나서 바깥 소식을 통 몰랐는데 이 쪽이나 나라 다른 쪽이나 집중호우로 난리가 났다구요.
우리처럼 어렵게 올라온 차들과 호우를 피해 모여든 차들로 휴게소는 아예 아비규환이 되어 있구요, 저 난리통에 등짝이고 어디고 사정없이 들이치는 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요기조기 열심히 쑤시고 다니며 강재의 흔적을 찾는 소금눈물

아시겠지요?


포커스가 좀 안맞고 난간의 색을 새로 칠해버려서 어색하긴 해도 바로 그 곳입니다.
아 날만 좋으면 정말 종이컵도 물어보고 싶었다구요 ㅠㅠ


그녀가 없는 이 곳에 혼자 와서 바라보던 저 산그림자는 얼마나 아득하고 쓸쓸했을까...
강재가 섰던 자리에 서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싸아해집니다.

그나저나... 저 보세요.
멀리서 건너다 보아도 그 예쁜 한계령 고갯길이 푹 패이고 생살을 드러낸 산자락을.
이 빗속에서도 복구반은 쉴 새 없이 복구의 손길을 늦추지 않고 비를 다 맞으면서 일을 하셨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먹는 감자맛이 참 각별하지요?
저는 십 몇 년만에 와보았는데 감자맛은 그때와 똑같았어요.
비를 맞고 덜덜 떨며 사진기를 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입천장이 데는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었답니다.
그런데 저 낭자 참, 그 팔뚝이 그게 모요? 대체.

날 좋은 날 다시 오마 한계령아.
만산홍엽의 가을이라도 좋다, 설경 속의 너라도 좋다.
다시 찾으마.
기약 없는 인사를 하고 다시 또 그 길을 허위허위 내려갑니다.
허탕을 친 수 십장 중에서 그나마 간신히 건진 제 모습이랍니다. ㅜㅜ
우리 미주, 강재 나란히 서서 함께 걷게 된 길, 그리고 아픈 시간이 지난 후에 강재가 홀로 그 추억을 찾아 망연히 서 있던 곳, 그 한계령.
그런데 날씨가 정말로 고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거기다가 길은 더 엉망입니다.
아침 일찍 나서서 인제로 들어섰는데 온통 울퉁불퉁 파헤쳐지고 느닷없이 뚝 끊어지는 도로들, 난감합니다.
그러고보니 뉴스에서만 보고 무심히 지나갔던 그 곳이었습니다.
해마다 거듭되는 폭우와 산사태로 마을이 고립되다 못해 아예 토사가 마을을 덮쳐 휩쓸어가버려서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된 그 고장. 인제 양양이었군요.
비지땀을 흘리며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열심히 일 하시는 분들께 놀러다니는 우리 차가 자꾸 작업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차마 사진기를 들이댈 수 없게 엉망진창이 된 길과 집들, 그 마을들...
끊어진 도로 위에 덩그라니 올라앉은 바위더미들과 자꾸 미끄러져내려오는 흙더미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벌벌 차는 기어가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수해복구 공사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을 보니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수재의연금, 정말 열심히 내야하겠구나 싶어 가슴도 답답해지구요. 그 돈의 용처를 의심하지 말고 그저 여력이 되면 되는 대로 돕자는 생각이 듭니다.
세수(稅收)가 크지도 않은 이 작은 행정구역에서 어떻게 저 엄청난 자연재해를 해마다 겪으며 버티고 있을까 싶으니 ... 외지에서 그래도 관광객이 찾아주어야 그나마 낫다는 하소연들을 하시지만 저 모습을 보며 어떻게 선뜻 놀러가서 퍼질러 유흥을 즐길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저 지경인 줄은 몰랐어요 ㅠㅠ
어쨋든.. 고생고생하며 드디어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한계령 휴게소에 도달은 했습니다.

우리 이쁜 미강이 생각하며 뒷걸음질쳐보리라 그 고단한 길을 두 주먹 불끈 쥐고 올랐건만...

어허...
콩방울만한 비가 투다다닥 정신없이 쏟아지며 시야를 막아섭니다.
막 정오가 될 무렵 쯤의 하늘이 이래요 글쎄.
저 시커먼 구름이 비였습니다.
길 떠나서 바깥 소식을 통 몰랐는데 이 쪽이나 나라 다른 쪽이나 집중호우로 난리가 났다구요.
우리처럼 어렵게 올라온 차들과 호우를 피해 모여든 차들로 휴게소는 아예 아비규환이 되어 있구요, 저 난리통에 등짝이고 어디고 사정없이 들이치는 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요기조기 열심히 쑤시고 다니며 강재의 흔적을 찾는 소금눈물


아시겠지요?


포커스가 좀 안맞고 난간의 색을 새로 칠해버려서 어색하긴 해도 바로 그 곳입니다.
아 날만 좋으면 정말 종이컵도 물어보고 싶었다구요 ㅠㅠ


그녀가 없는 이 곳에 혼자 와서 바라보던 저 산그림자는 얼마나 아득하고 쓸쓸했을까...
강재가 섰던 자리에 서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싸아해집니다.

그나저나... 저 보세요.
멀리서 건너다 보아도 그 예쁜 한계령 고갯길이 푹 패이고 생살을 드러낸 산자락을.
이 빗속에서도 복구반은 쉴 새 없이 복구의 손길을 늦추지 않고 비를 다 맞으면서 일을 하셨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먹는 감자맛이 참 각별하지요?
저는 십 몇 년만에 와보았는데 감자맛은 그때와 똑같았어요.
비를 맞고 덜덜 떨며 사진기를 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입천장이 데는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었답니다.
그런데 저 낭자 참, 그 팔뚝이 그게 모요? 대체.

날 좋은 날 다시 오마 한계령아.
만산홍엽의 가을이라도 좋다, 설경 속의 너라도 좋다.
다시 찾으마.
기약 없는 인사를 하고 다시 또 그 길을 허위허위 내려갑니다.
허탕을 친 수 십장 중에서 그나마 간신히 건진 제 모습이랍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