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연인의 마을

연인 1부에서 5부까지

소금눈물 2011. 11. 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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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를 환불하러 갔던 샵에서 처음 만났던 이 사람.
미주는 몇 번을 고심하다 포기하고 말았던 그 비싼 옷을, 막 가게로 들어온 이 남자,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지불하고 포장해달라네요.
어떤 여자일까 복도 많다...
부러움과 서글픔으로 바라보던 미주.
그러나 이 첫 만남을 강재는 아주 후일에서야 기억을 했답니다.





불쌍한 동생을 미혼모로 만들어놓고 날라버린 키싱구라미같은 자식.
당장 쫓아가서 물고를 내려고 했는데, 어머나 근데 이 사람이 아니라구요? ;;;





대책없이 착하기만 한 아버지의 지긋지긋한 착한 딸 노릇 그만 두고싶어요.
그거 팔아서 팔자 고치고 슝 날아가버리려고 했는데 아 글쎄, 어떤 눈 좋은 땅주인이 나타나나 했더니 이 사람, 그 횟집의 키싱구라미였어요.
그런데 이 남자, 보기보다 대단한 사람이었나봅니다.
얼결에 칼 맞은 이 사람을 구해주고 인연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뭐요? 며칠 치료해주고 은신처를 제공해주면, 원하는 가격에, 조건에 땅을 사 주겠다구요?
아 이거 고민되네;;;





지지리 복도 없지.
멀쩡한 직장 냅두고, 취직 일 년만에 받은 금쪽같은 휴가를, 성질 더러운 남자 뒤치닥거리하며 보내게 생겼어요.
아우;;; 뭔 가슴이 이렇게 넓어.
아 좀 가만히 있어봐요~!





어쩌면 이렇게 제멋대로이고 네가지가 없을까 미워했더니, 알고보니 가슴에 쌓인 이야기가 많은가봅니다.
하나님, 가끔 당신은 너무 바쁘신가봐요.
길 잃은 양들이 이렇게 많네요...





한나 두울 세엣~;;
이봐요;; 그만 헷갈리게해요.
지금 당신땜에 잘 다니던 직장도 잘려버렸다구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나 숨 좀 쉬고 살아봐야겠다고, 난생 처음 가는 여행이에요.

아 고만 좀 이죽거려요~!!





밥을 많이 먹네 마네, 계속 옆자리 사람과 티격거리다가 피곤했나봅니다.
아 졸려...
근데 역시 비싼 좌석이라 그런가 참 편해요...





앗싸 하이난~
내가 왔다~ 하이난아~ 우리 며칠동안 좋은 친구가 되자.
옆에서 있는 인상 다 쓰고 있는 이 사람은 기억하지 말아줘.
비록, 속없는 작업남 선물공세로 온 여행이긴 하지만 즐겁게 보내다 가고 싶어.






사람들은 어떻게 딱 자기 짝을 알아볼까요?
정말 신기하지요?
그 사람이 평생의 자기 짝이 될 거라고,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설레고 아파하고 사랑하며 살 거라고 어떻게 첫눈에 알아봤을까요?
두목님은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설렘으로 시작했던 여행은 역시 내겐 어울리지 않는 복이었나봐요.
글쎄 나보다 더 먼저 어떤 여인네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니까요.
속물 윤미주...
있는대로 다 들키고 체면은 구겼지만, 그래, 평생에 이런 일이 자주야 있겠어?
언제 내가 하이난에 또 와보겠다고.
온 김에 그래 나도 놀아보자.

야호~
어 참, 얼굴 좀 피라니까요~!!
혹시, 지금 겁내는 거 아닌가요?
아, 아니면 아니지 뭘 그렇게 화를 내요 참 나...





키싱구라미이~
아 어때. 남들 하는 거 좀 우리도 해보자구요.
다들 이래요 여기선~!
퉁퉁 거리면서 할 건 다 하네 뭐.
어차피 할 거 좀 웃으면서 하면 누가 뭐래.
에휴...




즐거웠던 추억은 그것으로 끝이었나봅니다.
이 사람은 알고보니 채권자였지요.
그것도 아주 고약한...

직장도 잘리고, 당장 동생들은 거리에 나앉게 되었고...

지금 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당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 해도, 나한테 이러면 정말 안되지 않아요?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당신을 살려주느라고 직장도 잘리고 이력서를 들고 헤메고 다니고 있는데, 화가난 선배가 동문들에게 다 돌려서 아무도 나를 받아주는 데도 없다는데, 이러면 안되지 않아요?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