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놀다
이건 지극히 건전한 맛사지라구요!
소금눈물
2011. 11. 9. 15:51

여기가 상해서 제일 큰 마사지샵이라네요.
전 이런 마사지를 처음 받아보아서 우리나라완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는데요 (얼마전에 마사지 얘기로 엄청 요란했던 아저씨 한 분은 이 방면이라면 아주 잘 아시겠지만요). 상해에 마사지 전문학교가 따로 있나봐요. 여학생들은 인기가 좋아서 졸업시즌이 되면 마사지샵에서 서로 돈을 얹어주고 데려가는데, 남학생들은 그렇지가 못한가봐요.
암튼 추석때문에 한국인들이 어찌나 많이 왔던지, 이 날도 굉장히 붐비더군요. 관광버스가 계속 들어오는데 한참 기다려야 된대요.
보기엔 그렇게 큰 곳은 아니고 저렇게 방방마다 사람 수 별로 들어가나봐요.
우리 일행은 모두 한 방에 들어갔습니다.

(사진 무단전제! 종아리 협찬해주신 낭자 죄송;;)
발마사지와 전신마사지를 합하면 이른바 황제마사지라고 하는데 저는 발냄새 날까 무서워서 발마사지는 안했구요.
정가 이외에도 약간의 팁이 더 붙는데, 전에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이 팁을 과하게 주시는 바람에 팁 덤핑이 붙어서 한국을 보면 봉인줄 아는 습성이 생겼대요.
절대 더는 주지 말라고, 뒷사람 고생한다고 귀띔을 해주더군요.

요 육중한 다리가 쥔장이올시다.
요까지만 사진 찍고 더는 없습니다.
저를 맡은 이는 운남성에서 왔다는 도령이더만요.
시간이 제법 되길래, 배운 말 언제 써먹겠냐 싶어서 고시랑고시랑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스물 네살인데 한국인이 좋다고, 특히나 한국 아가씨가 좋다고 하더군요.
뭐 어쨌다는겨~;; 나올 팁도 더 없는데.
어디서 왔냐 묻길래, 네가 내가 어디 산다면 알겠냐 싶으면서 대답을 해주었더니 한국,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안다고 많이들 온다고 하더만요.
기후나 우리 고장의 특색, 뭐 이런저런 얘길 해주었습니다.
난데없는 홍보대사 역할을 했네요 ^^;;
어디 안좋은데 있으면 말해보라 하길래, 듣자니 마사지 잘 하는 사람은 짚어보면 안다고 하더만 어디가 안좋은 것 같냐 도로 물었더니, 어깨만 조금 굳어있고 온 몸이 아주 건강하답니다. 특히 허리가요 ;
이 사람아, 내가 허리땜에 날마다 진통제로 사는 사람일세~!
암튼 별별 자세를 다 해가면서 서비스를 받긴 했는데, 시원하긴 하더라구요.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니 어쩌니 한 건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인지 참 궁금합니다.
인간이 밉상이니 머리속에서 굴러나오는 생각이라곤~
하긴 뭐 생각이라는 게 있어보이지도 않더만.

상해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서커스 공연을 갔습니다.
이런 공연이 뭔 재미가 있다고 넣었을까 싶더만, 어르신들은 아주 좋아하시더군요.

무대 위의 하루는 무대 아래의 십 년이라는 말이 있답니다.
살기가 어려운 중국의 먼 지방에선 아주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서커스 교육을 시켜서 도시로 내보내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전문적으로 그렇게 성장하는 마을도 따로 있구요.
나이도 아주 앳되어 보이던데 기술은 정말 놀랍더군요.
세계 체조 무대를 휩쓸고 있는 중국인들, 그 언더의 예술이라고 할까요. 암튼 체조와 서커스를 구별하기 어려웠던 이 무식한 인간은 많이 놀랍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위험해보이는 이런 공연이 썩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다치면 크게 위험할텐데 남의 이런 모습을 가지고 즐긴다는 것도 어쩐지 찝찝하기도 하고.
공연은 대단하여서 박수는 열심히 쳐주었습니다.



접시돌리기, 의자쇼, 공굴리기, 암튼 마당도 꽤 많았어요.
간혹 실수하는 어린 소녀단원의 모습도 보이구요.
저 사람들은 나름대로 대단한 자부심이겠지요?
그런데 어쩐지 전 마음이 그다지 편치만은 않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무대.
저 원형 틀 안에 오토바이가 들어가서 정신없이 날아다녀요.
그게 한 대, 두 대, 세 대, 이러다 다섯대까지 들어가더군요.
저 작은 구형에 이리저리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교차하는 오토바이.
전 아주 끔찍했어요.
0.1초의 오차라도 나면 다섯이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이 무대는 가끔 큰 사고가 난답니다.
저기 빛처럼 가로질러가는 것이 오토바이예요.
지그재그로 굉음을 내며 날고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숙소.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네요.
다들 지치고 피곤해서 말이 안 떨어져요.


호텔에서 내려다본 야경입니다.
아래에 쇼핑센터가 있던데, 밤도 늦었고 밤나들이가 아주 안좋다는 소문도 익히 들었고 뭐 귀찮아서 구경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찍힌 사진인가 모르겠네요.
상해 거리를 지나면서 본 아파트 같은데요.
영화에서 본 홍콩의 좁은 아파트가 연상되어 찍었는데, 듣던대로 집은 작아도 거의 모두 에어컨을 갖고 있지요?
중간중간 우리나라의 상표가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서 산책 하다가 만난 호텔 앞 CGV 광고 판입니다.
CGV가 들어왔군요 상해에.
우리나라 영화가 상영중인가 봐요.
한국에서의 흥행성적, 수상경력 등이 광고되고 있네요.
오늘로 끝이네요.
이제 루쉰공원과 임시정부를 끝으로 여행일정이 마감되는 날입니다.
아 많이도 돌아다녔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