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밑줄긋기

심벌코드의 비밀- 2

소금눈물 2011. 11. 7. 22:34

04/14/2010 03:01 pm

 

신약성서에는 예수가 독신이었다는 기록이 없다. 만약 독신이었다면 당시로서 대단히 두드러진 얘깃거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예수의 결혼 여부, 그리고 결혼했던 상대가 누구였는지에 대해 복음서 안에도 상당한 실마리가 들어 있다.

A.N. 윌슨은 가나의 결혼 피로연 이야기 속에 예수 자신의 결혼식의 흐릿한 기억이 들어 있지 않나 하는 견해를 제기한다. 무슬림 학자 피다 하스나인 교수는 그 결혼식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누가 손님이었으며 누가 신부였는가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손님들을 대접할 포도주를 구하도록 마리아가 명령하고 예수가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을 보면 마리아가 손님을 청하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이것이 예수 자신과 막달라 마리아의 결혼식이었던 것인지, 이 모든 일을 감춰 온 것인지...... 내게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부인으로 행세했고 예수도 그녀를 아내로 인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한의 복음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사흘째 되던 날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예수도 그의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고 일렀다.

이야기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으로 이어지고 예수가 하인들에게 그것을 돌리라고 명한다. 그런데 당시 유대의 관습으로 결혼 피로연에서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신랑과 신랑의 어머니뿐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정말 예수 자신의 결혼식이었던 것이다. 그 뒤를 계속해서 읽어 나가자면, 당시 유대인의 관습을 제대로 염두에 두고 읽을 경우 나소레의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관계가 진정 어떠한 것이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타는 마중을 나갔다. 그동안 마리아는 집 안에 있었다........이 말을 남기고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귓속말로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하고 일러 주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달려갔다.

여기 나오는 마리아는 베다니아의 마리아, 흔히 막달라 마리아로 알려진 사람으로, 여기에 충실한 아내의 역할을 맡고 있다. 게다가 유대인의 관습과 전통에서 남자의 발치에 앉도록 허용되는 것은 그 아내뿐이었는데, <루가의 복음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p.96-97

로마제국이 쇠망하면서 교회는 개종한 유럽의 여러 민족을 위한 입법자 역할을 맡았고, 각 민족의 관습법은 성직자들의 손으로 성문화되었다. 성직자들은 서기이자 입법가이자 최종 재판관으로서 그 결정에 대해서는 아무도 항의할 수 없었다. 그들은 문자를 해독하는 유일한 집단으로서 역사의 보호자를 자임하며 여러 민족과 부족의 신화와 전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을 배제하는가 하면 이것을 지키고 저것을 보태는 식으로 고대의 역사를 미묘하게 왜곡,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위한 틀을 만들어 냈다.

그렇게 광범위한 작업을 통해 교회는 여러 민족의 역사를 통째로 왜곡시킬 뿐 아니라 종교의 영역에서 다른 경쟁자들의 권위를 깎아내릴 수 있었다. 이 작업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이교도들의 명절을 새로 만들어지고 있던 교회력이 편입시키기도 했다. 부활절은 페니키아의 사랑과 풍요의 여신 아스타르테의 축제를 넘겨받은 것이었고, 세례자 요한의 축일은 그전에 이교도들이 가지고 있던 하지 축제를 대치한 것이었다. 동지 축제는 12월 25일 미트라 신의 생일과 합쳐져 크리스마스로 만들어졌다.

미트라 신과 관련된 교의도 기독교에 수용된 것이 많다. 미트라의 출생 때 목자들이 경배를 올렸다는 전설이 있고, 승천하기 전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신봉한 솔 인빅투스 (무적의 태양신)는 미트라의 변형으로, 종말의 시각에 세상으로 돌아와서 인류를 심판할 신이다. 기독교가 독창적인 종교라거나 종전의 종교와 획기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신자들에게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너무 많은 우연의 연속이다.

p.120-121


다빈치코드에서 말하던 그 결혼한예수 설...하기야 다빈치코드 뿐 아니라 여러 책에서도 이런 주장은 꾸준히 있었다.
당시의 정서와 관습을 알지 못하면서 맹목적인 학습, 믿음은 역시 불편한 것이구나.
너무나도 '신성모독'적이고 '이단'적인 주장이라 선뜻 수긍하기는 어렵지만 흥미진진하다.

팀 월레스 머피 지음 <바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