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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불멸의 아름다움

소금눈물 2011. 11. 7. 22:32

03/29/2010 04:42 pm

 

고딕이 광적으로 상승을 지향한 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비소함, 왜소함, 유한성에 대한 깊은 자각과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고딕 대성당의 천장 높이는 인간의 힘을 초월한 카리스마적인 힘에 대한 강한 동경과 이 초인간적인 힘에 의해 구원을 받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합쳐진 표현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올려보아야 할 천장이 높으면 높을수록 카리스마적인 매력과 인간을 구원할 힘이 증가한다고 생각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사람들은 고딕 시대의 프랑스인만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의식이 강렬하지 않았다. 피렌체 사람들은 죽음을 가까이 느끼고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현재의 삶이 지닌 풍요로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즐기려 했다. 죽음의 자각은 종교의 원천이다. 피렌체의 교회당은 고딕 시대의 프랑스 대성당처럼 깊은 종교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

-p 125-126


사카이 다케시 <다른세상>펴냄.

진중권의 <춤추는 죽음>을 다시 볼 것.
페스트와 기나긴 전쟁의 여파로 이 시대의 죽음은 삶에서 그리 먼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딕 건축은 그 관념에서도 생각보다 열렬한 종교적 희원은 아니었다는 것이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