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펼쳐진 일기장
또 가을.
소금눈물
2018. 9. 16. 08:49
아침에 나갈때 보면 확실히 가을로 성큼 들어와있다.
가을이 깊어간다는 것- 새벽에 학원 가는 길이 추워지고 이불 속을 벗어나는게 버거워진다는 거.
추석 지나고 나면 바로 독감시즌이고 일년 중 가장 바쁜(3년만다 치르는 평가작업이 아닌 해라면) 때가 된다.
지금도 수업 따라가기가 바빠서 미리미리 예습을 해야되는데 그게 꼬박 두세시간을 잡아먹는다. 눈치봐가며 낮에 시간나는 대로 책을 잡고 있는데 이제 그걸 하기 어려워진다는 거.
내가 무슨 칸트라고 일년 열두 달 살아가는 시간이 똑같다. 네시에 일어나서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고 새벽 학원에 가고 퇴근하 집에서 공부를 좀 하거나 어학에 도움이 될까 싶은 채널을 좀 보다 잠이 들거나.
책도 안 보고 머리도 안 굴리고 사니 머리가 단순해져서 좋긴 하다만, 날마다 학원- 직장- 집, 이게 무슨 벌레도 아니고...
그래서 다음달 부터는 좀 다른 공부도 해보고 싶어서 미술감상 수강을 더했다.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 두시간짜리 미술이야기를 듣고, 목요일엔 일본어 수업 두시간짜리를 듣고.
바빠지는 건 괜찮은데 새벽반 수업 예습할 시간이 날까 걱정이다.
이번 추석은 집에 틀어박혀 미리 몇 과 예습 좀 해놔야겠다. 업무 바빠지면 책을 들여다 볼 틈도 안 생길테니 단어도 찾아놓고 연습문제도 미리 풀어놓고.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은 말끔하게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이다.
내년에는 또 중국어를 말끔하게 잘 하는 사람이 부러워지겠지.
고만 놀고 책 좀 봐야지.
공부한다고 책 펴놓고 또 하세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