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여섯째날 - 바르셀로나 사그라다파밀리아

소금눈물 2017. 11. 9. 14:45

 

 

바르셀로네타 해변 마리나에서  먹은 해산물빠에야.

떠날 때가 다 되어서야 입에 딱 맞는 걸 찾다니!!

엄청나게 큰 남비에 볶은 해산물볶음밥. 맛있었어요.

 

 

스페인에 와서 크레마 까딸라나를 안 먹어볼 수 없지!

- 그러나... 단거 싫어하는 내 입맛엔 너무나! 달아서 다 먹을 수가 없었다는 ㅠㅠ

설탕결정이 접시 가장자리에 막 엉겨붙어 있을 정도였어요. 나 빼고는 다들 좋아하는 듯 ㅜㅜ

 

 

 

드디어!! '스페인여행'의 왕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왔습니다.!

건축으로 읽는 성경,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자신의 신앙을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성당 구현으로 목표 했던 안토니오 가우디의 걸작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바르셀로나"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 대성당의 모습일 겁니다.

1882년 건축에 들어간 이래 평생 이 성당을 위해 몸 바쳤고 유산을 성당에 모두 봉헌하고 죽어서도 이 성당에 묻힌 가우디는 안타깝게도 완공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우디는 본인이 완성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사후에 남은 세대가 자신의 정신을 이어받아 완성해줄 것이라 믿었어요. 스페인 혁명의 와중에 아름다운 가우디의 파사드 조각이 파괴되고 게다가 가우디는 설계도를 남기지 않아서 대성당을 이어짓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페인 정부는 각 나라의 위대한 수학자, 천문학자, 미술사가와 건축가등에 도움을 청해서 이 불가사의한 성당의 구현을 요청했다고 하네요. 재건축이 시작된 것은 항공기술이 완성되면서 비로소 시작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예정인데 완공되면 바르셀로나 어느 곳에서도 이 아름다운 작품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성당에 대해 떠들자면 이 포스트를 다 잡아먹고도 부족할 거라 설명은 지나갈게요.

추천하자면- 가기 전에 유툽으로 사그라다파밀리아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갔어요. 이해에 굉장히 도움이 되요.가실 분들은 꼭 먼저 보고 가시길. 

 

 

대성당 맞은 편 공원에서 잡은 전경. 한 화면에 다 잡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성당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도착하면 맨 먼저 이 하늘로 치솟은 엄청난 규모의 탑에 눈길을 빼앗기게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탑이 결코 아닙니다. 직육면체도 원통형도 아니고, 꼭짓점이 뾰족하지도 않은,
타원형을 아주 길게 늘여 놓은 것 같은 탑입니다. 탑들이 완성 되면  예수의 열두 사도들에게 봉헌되는 열두 개가 됩니다. 복음서 저자들을 위한 네 개,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에게 하나씩 해서 모두 완성되면 열여덟 개의 탑이 된다네요. 건물의 동쪽, 그러니까 연못이 있는 공원 쪽에 가까운 곳이 가장 먼저 지어 올리기 시작한 ‘예수 탄생’ 파사드입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에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오는 수태고지 장면, 예수 탄생 장면, 동방박사와 목동이 경배하러 오는 장면 등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파사드 위의 탑 네 개 중 우리가 보기에 가장 왼쪽에 있는 탑이 성 베르나베(사도행전의 바르나바)에게 봉헌된 탑인데, 가우디가 살아 있을 때 유일하게 완성된 탑이라고 하며 높이는 100미터에 이릅니다. 공원쪽에서 보이는 사진의 저 조각이 가우디의 안대로 (원작은 훼손되어서 후에 복구된 것입니다) 조각된 것이고 반대편에는 가우디의 후배인 수비라치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볼까요?

 

 

 

수비라치의 조각예수상.

 

 

 

탄생의 문.

복음서의 내용이 너무나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어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로 떠나는 성요셉가족이군요.

 

 

이 조각을 보자마자 나도모르게 눈물이 펑;

헤롯왕의 영아학살입니다.

바닥에 쓰러진 아기들의 시신과 병사에게 매달리는 아버지와 잔혹한 병사의 칼과 몸짓이 너무나 사실적이예요.

 

 

 

지금까지 보았던 전통적인 대성당에서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성경속의 장면을 보여줬는데 사그라다파밀리아에서는 탄생과 수난, 영광과 부활의 의미를 각각의 창의 색으로 표현합니다.

아침에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각각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맞은 편 벽에는 주기도문이 여러 나라의 말로 한 구절씩 새겨 있어요.

 

 

찾으셨나요?

 

 

 

천국의 제단은 이런 빛일 거예요.

파이프오르간이 이 꽃송이 안 같은 제단에서 울려펴질때, 그리스도교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그야말로 지상에서 천상으로 올라간 느낌입니다.

 

 

붉은 빛, 예수의 수난을 상징합니다.

 

 

 

까마득히 높은 천장을 다들 고개를 치켜들고 바라보고 있네요.

 

 

 

 

이 아름다운 성당을 어떻게 몇 줄 말로 떠올릴 수 있을까요.

'바르셀로나'는 내게 이 성당으로 다 했습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아참, 외부의 조각은 사실 가우디의 고전적이 작품보다는 수비라치의 현대적인 작품이 내겐 더 좋았어요.

추석 그 극성수기, 엄청난 한국인 관람객에 중국인 관광객까지- 인파에 밀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