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넷째날 (2)- 세비야 대성당 ㄱ
산타크루즈 지구 가는 길의 마리아 루이사공원.
1492년의 콜럼버스 항해 500주년을 기념하는 탑입니다.
마리아 루이사공원은 산텔모 궁전의 정원으로 소유주였던 마리아 루이사 페르난다 공작부인이 1893년 세비야 시에 기증하면서 마리아 루이사공원으로 이름지어졌다네요.
스페인을 다니다보면 곳곳에 이사벨 여왕과 콜럼부스의 흔적이 남겨져 있습니다. 얼마나 스페인이 그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그러고보니 오늘이 추석이네요.
지구 반대 편에서 바라보는 추석 하늘.
이제부터 다닥다닥 집들이 좁은 골목길을 두고 알 카사드 성벽과 붙어있는 산타 크루즈지구로 갑니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이 지구는 깔끔하고 아주 예뻐요.
지금까지 봤던 스페인 거리 중에서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오랫동안 이슬람교인 무어인의 영향을 받았던 곳인지라 여기도 역시 아름다운 타일 도기가 유명합니다.
이슬람 문명은 그들이 가장 존경하고 아끼는 모스크와 궁에만 아름다운 블루타일을 붙였는데 스페인의 타일은 이슬람 본고장의 블루타일과는 다르게 더 화려하고 아기자기합니다.
유대인 거주지역이었던 골목의 아름다운 타일 장식품 가게.
색감이 방콕 에머랄드사원에서 보았던 모자이크 타일 같아요.
그래요 여러분.
저 여기서 한 재산 날렸어요 흑흑 ㅠㅠ
작은 접시며 주전자며 찻잔, 식탁종, 타일 도자기 탁상시계 등- 정말 업어오고 싶은 애들이 많았어요 ㅠㅠ
가격은 좀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에서만큼 예쁜 것은 다른 데는 없었어요.
바로 앞 집에도 세라믹 타일기념품집은 있는데 퀄리티가 좀 떨어지고 가격도 쌉니다.
돌아보고 고르세요.
예쁜 골목길을 쏘다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멀리
세비야 카테드랄(대성당)과 히랄다 탑이 뙇!!
가슴이 벌써 부터 벌렁벌렁;;
스페인 대성당을 대표하는 성당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교회라네요. 실제 면적은 바티칸 대성당과 견준다고 가이드님이.. ㅎㅎ;
원래 이곳은 이슬람사원이 있는 곳이었는데 13세기 기독교가 세비야를 함락한 뒤에 허물어버리고 고딕양식의 대성당으로 지었대요.
그래도 이슬람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성당의 가장 높은 히랄다 탑과 오렌지 안뜰이 그것입니다.
저 종탑 벽면의 조각을 보세요.
해는 중천으로 떠서 눈이 따가울 만큼 뜨거운데 그래도 이 압도적인 아름다운 건축물에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뾰죽뾰죽 중세의 성벽을 여러분 제가 지금 보고 있어요!!
여러분 아직 대성당 내부로 들어간 것도 아니예요.
아직도 우리는 대기줄에 서 있습니다.
우와..하늘을 가로지르는 플라잉버트리스!
쫓아다니기 바빠서 실제로 확인을 못했다 싶었는데 사진에 걸렸네요. 오와 반갑다 ^^
아시아 건축의 역사 중에서도 벽돌을 구워서 건축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기술의 축적과 경제력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붉은벽돌이 보여주는 스페인 제국의 힘이 느껴집니다.
-- 너무 길어서 입구에서 끊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