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2014.08 대만여행 세째날- 예류

소금눈물 2014. 8. 24. 09:12

 

 

오늘은 예류, 쓰펀,지우펀 택시관광이 있는 날입니다.

자연풍경을 보는 날이고, 목적지간 이동거리가 좀 되는 터라 과감히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빌릴 수 있는 택시 한 대는 네 사람이 한 조입니다. 뭐 혼자 가나 둘이 가나 넷이 가나, 택시 한 대를 빌리는 거니 가격은 같습니다.

대만자유여행까페에 가입해서 아홉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검색해보니 가까워서 우리가 그쪽으로 찾아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나와 한 바퀴를 돌며 찾다보니 바로 뒷 건물이더라능 -_-;

 

시간에 맞게 도착했는데도 저쪽 분들은 영 나오지 않네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기사아저씨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몰라서 걱정했는데 저보고 다행이라고 웃으시더군요.

기다리는 분들이 안 나와서 제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짜증이 나는 걸 보고, 걱정말라고 다 해주겠다고 하십니다.

'걱정말라.' 친절하고 넉넉한 이 아저씨의 여유때문에 여러번 속이 터질 일이 생길 걸 그때는 몰랐어요 ㅜㅜ

 

드디어 만났습니다.

어제 도착한 젊은 커플인데,  뿔따구가 나 있었는데 늦어서 미안하다고 싹싹하게 구는 모습에 화가 풀렸어요.

지각으로 첫인상이 흐려지긴 했지만, 참 유쾌하고 이쁜 커플이었어요.

첫 해외여행인데, 공부도 언어준비도 안 해와서 좀 불편하다고 하시더군요.

 

자 출발!

 

어제 돌아다닌 데랑, 먹은 거 자랑. 하루 먼저 왔다고 돌아다닐 때 주의할 거 가르쳐주기도 하고 ㅎㅎ;;

넷이 신나게 수다떠는 사이에 예류에 가까와 옵니다.

 

- 일기예보 들으셨어요? 오늘 날씨 어떻대요?

- 덥고 습합니다. 좀 힘드실 거예요.

- 많이 힘든 곳인가요?

- 예류는 해변이니까 더 하지요.

 

아. ㅜㅜ

 

 

그렇게 하안 참을 달려서 바다가 보입니다.

여긴 예류는 아니고 바로 예류 코 앞,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고 택시를 세워주신 곳.

택시기사인 황씨아저씨는 이런 친절을 자주 베풀어주셨어요.

초입부터 벌써 더위와 습기에 나가떨어진 우리를 재촉해서 좋은 뷰포인트를 보여주시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시고

 

 

 

오 특이하네.

여기 가시는 분들 신발 조심하세요. 저 사암이 몹시 미끄럽습니다.

 

벌써 이 숨막히는 더위 어쩔;;;

 

 

 

 

 

어쩌면, 바위를 깎고 조각하는 자연의 힘은 신비하기도 하지.

뜨거운 쇳물이 펄펄 끓다 녹아내린 것처럼 낭떠러지 벽면이.

 

 

하늘 참 좋아보이지요?

아 예. 좋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할만큼 좋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예류.

 

 

그냥 뭐 사람 천집니다.

도무지 여기에선 이쁜 사진을 만들 수 없습니다.

중국인, 중국인, 한국인, 한국인, 가끔 일본인, 아주 드물게 서양사람들....

 

여기서 두 시간을 줄테니 놀다 오라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우리를 내려주셨습니다.

 

 

서로 찍고 찍히고;;

 

 

 

예류의 상징인 여왕바위- 는 아직 아직 아니고, 큐트 프린세스입니다.

지질공원 들어가기 전에, 이 해상풍경공원의 주요볼거리와 유래에 대해 설명해놓은 곳이 있네요.

풍화작용이 지속되면서 여왕바위 조각이 머지않아 파괴될지도 몰라 그에 대비해 모조품을 만들어놓기도 했구요.

사진으로 남기기엔 거기가 차라리 호젓하다 싶으셨는지 사진찍는 분들이 많았어요.

 

 

바위 구멍이 이렇게 뻥뻥..

제주도 현무암을 아주 크게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너무 무식한가 =_=

 

 

보기에 뭐 같은세요?

저는 바다로 돌아가는 아기거북이들 같았어요.

 

 

멀리보이는 절벽.

지각운동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하트바위

 

 

 

바닥이 잔잔해보이지요?

그런데 여기저기 안전원들이 호루라기를 불고 바닥에 안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큰 바위들을 이런저런 모양으로 바꾸어놓는 것은 파도와 바람들일텐데 그 파도가 장난이 아니라는 건 짐작할만 하지요.

정말 여기 파도가 좀 세어서 안전사고가 꽤 난다네요.

말 안듣는 중국인 아저씨들이 아이들과 안전선 밖으로 나갔다가 혼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조심! 바깥에 나가서는 더더욱 안전조심합시다.

 

 

 

예류지질공원에서 제일 인기있는 분인가봐요.

사진 포커스가 예쁘지 않게 나왔는데 네페르티티, 여왕바위랍니다.

사람이, 겁나,엄청,무지하게 많아서 가까이 찍기가 어려웠어요.

 

 

두 시간을 놀라고 하셨는데, 두 시간은 커녕 한 시간만에 정신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ㅠㅠ

지질공원 끝까지 걸어가면 더 좋은 볼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아유..그냥 포기할랍니다. ㅠㅠ

 

 

 

 

여러분, 여행은 기운 좋을 때 가시는 겁니다. ㅠㅠ

 

예류를 돌아보면서 생각한 것은, 특별히 이곳에 대한 추억을 갖고 싶으시던지, 지질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패스하셔도 될 것 같아요.

사실 우리도, 버스타고 다닐 동선이었다면 여기 포기하려고 했는데 택시투어에 들어있어서 그냥 가기로 했어요.

날씨 좋은 여름날 다니기엔 괴롭습니다.

대만에서 우산을 딱 한번 썼는데 여기였습니다.양산으로요.

 

입장료+ 어마엄청한 사람들+ 덥고 엄청나게 습한 날씨= 추억.

 

그렇습니다. ㅜㅜ

저처럼 중도포기하고 돌아오는 사람들로 입구 가로수 벤치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네요.

망고쥬스 한 잔이 백원! 으아.. 드럽게 비싸다.

그런데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망고쥬스 한잔 먹는다 생각하자 하고 샀습니다.

 

아 더워 더워...

그래도.. 날은 덥지만 사진찍기엔 괜찮은 날씨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