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눈물 2011. 11. 7. 15:09









매영이 부딪친 창에 옥인금차 미겨슨져
이삼 백발옹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잔 들어 권할 적에 달이 또한 오르더라

어리고 셩근 매화 너를 밋지 아녔더니,
눈 기약 능히 직켜 두셰 송이 피엿구나.
촉 잡고 갓가이 사랑할 제 암향조차 부동터라.

빙자옥질이여 눈속에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을 기약하니
아마도 아치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눈으로 기약터니 네 과연 픠엿고나
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성긔거다
청향이 잔에 떠 이시니 취코 놀려 하노라

해 지고 돋는 달이 너와 기약 두엇던가
합리에 자든 곳이 향기 놓아 맡는고야
내 엇디 매월이 벗 되는 줄 몰랏던가 하노라

바람이 눈을 몰아 산창에 부딪히니
찬 기운 새어 들어 잠든 매화를 침노한다
아모리 얼우려 하인들 봄뜻이야 앗을소냐

저 건너 나부산 눈속에 검어 우뚝 울퉁불퉁 광대 등걸아
네 무삼 힘으로 가지 돋쳐 곳초자 저리 피였는다
아무리 석은배 반만 남았을망정 봄뜻을 어이하리오

동각에 숨은 꽃이 철쭉인가 두견화인가
건곤이 눈이어늘 제 엇지 감히 피리
알괘라 백설양춘이 매화 밖에 뉘 이시리


- 매화사 - 안민영<영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