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왓 아룬 사원
왓 아룬 사원으로 가는 길.
가이드가 중간에서 과일을 사 주었습니다.
방콕에서는 손에 들고 다니면서 먹기 편하게 과일을 이렇게 거리에서 팝니다.
덥고 지치면서도 달콤한 과일에 잠깐 피로를 잊었습니다.
맛있었어요 ^^
왓 아룬 사원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합니다.
흙탕물이 파도를 이루는 강물입니다.
현지 사람들보다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네요.
저 멀리 보이는 새벽사원- 왓 아룬.
이 포스트는 솔직히 사기성이 농후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점심때가 지나면서 너무 지쳐서 사원이고 뭐고 이젠 구경 그만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아름다운 사원'은 지칠만큼 충분이 보았거든요.
그렇게 도착한 왓 아룬
멀리 찍어서 그렇지 가까이 가면 높이가 상당합니다.
지금 보니 이 날 날씨가 몹시 흐렸군요. 사진 질이 진짜 영 아니네요.
왼쪽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해놓았는데 높이도 높이인데다 경사가 몹시 급합니다.
맨 발로 올라가는데 삼십 분쯤 걸린답니다. 경사가 급해서 위험하다는 말도 하네요.
올라가겠느냐 묻는데 우리는 도리도리~ 나이가 나이인지라 삐끗하면 외상도 없이 골로 갈 처지인걸요 ㅠㅠ
탑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 보이지만, 앞에 있는 왕비님 사진을 사람의 실제 크기로 생각하심 안돼요.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로 비교해보세요.
다리도 후들거리고 너무 지쳐서 우리는 사양을 하고, 젊은 서양처녀들만 씩씩하게 올라가겠답니다.
이 대목에서, 여기저기 처음 보는 외국사람들에게 친한 척을 하며 말을 걸던 할아버지가 실종...
삼십 분 쯤 후에 서양아가씨들은 돌아왔는데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가이드와 우리가 갈라져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찾는데 날은 덥고 갈 길은 남았고 슬금슬금 짜증이 올라올 무렵,
한껏 발랄한 표정으로 나타나신 할아버지.- 도대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무엇을 하며 그리 노시는지.
하기야 편견없이 쉽게 가까워지는 그런 마음이 되어서야 세계 여행을 신나게 다닐 수 있겠지만요.
에고..암튼, 방콕 3대 사원이라는 왓 아룬은 별로 볼 것도 없이 지나가네요.
가까이 가서 요모조모 뜯어보기라도 해야 했었는데 너무 지쳐서 ㅜㅜ
다음은 제가 엄청 엄청 기다리던 짜오프라야강 '수상시장' 입니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