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으로 고고씡!!

8. 에머랄드사원과 왕궁 -3

소금눈물 2012. 10. 15. 15:09

 

 

 

왕궁의 북쪽에 위치한 에머랄드사원은 왕궁과 직접 연결된 통로가 있는 왕실 전용사원이었답니다.

독실한 불교 국가인 국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고 경배하는 태국 최고사원이라지요.

그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입니다.

 

에머랄드사원이라고 이름붙은 유래는, 1343년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있는 한 사원의 무너진 탑 속에서 발견되었을 당시,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석고로 싸여져서 석고불상인줄로 알았대요. 그러다가 탑에 벼락이 떨어져서 석고가 벗겨지면서 녹색의 빛이 뿜어나오게 되자 불상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네요. (못생긴 진흙 껍질속에 감춰져있던 마리아상의 비밀- 돈 까밀로와 빼뽀네 이야기에 나오는 에피소드와 비슷합니다 ^^) 녹색옥의 불상이 에머랄드라고 착각한 스님이 처음에 에머랄드 불상으로 불러 그 이름이 굳어버렸답니다. 그러니까 이 사원에 안치된 불상은 에머랄드는 아닙니다. ^^;

 

이 불상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세 차례 장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 발승은 람빵으로 옮겨져 한동안 그곳에서 보존되었는데 "차이체타"의 왕위계승문제로 라오스로 옮겨져 갔고, 226년 후 짝끄리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다시 방콕으로 가져옵니다.

 

"차이체따"왕위 계승 문제는 "란타나이" 왕국(수도; 치앙마이)의 "티록까" 왕 시대인 1552년에 발생했습니다. 라오스왕과  "란타나이" 왕국의 공주 사이에 태어나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 지역을 다스리던 "차이체타"왕이 "란타나이"왕국의 왕으로 추대되었는데 수년이 지난 후 선왕이 서거하자 다시 라오스로 돌아가 왕위를 계승한 거지요. 그때 "차이체타"는 자신이 아끼던 불상도 함께 가지고 가 무려 226년간 에머랄드 불상은 라오스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1788년 짜오 프라야 짝끄리 장군이 (4년 후 라마1세로 등극함) 이끄는 군대가 비엔티엔을 점령하고 불상을 전리품으로 방콕으로 가져옵니다. 그 이후 불상은 방콕에 머무릅니다. 암튼, 인도차이나반도의 복잡한 국가상황과 더불어 이사를 다녔던 이 불상의 주인은 사연이 접하는 나라에서 서로 점유권을 주장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 모든 설명은 물론 제가 유창한 영어로 알아들으....지 않았다는 걸 여러분은 아실테고 사원 안내석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국말 안내서에서 참조했습니다 ^^v

 

 

 

 

암튼, 사원의 유래는 그렇다치고 지금 제 눈은 사원 기둥과 지붕의 현란한 모자이크에 넋이 나가 있습니다. @.@;;

 

 

 

 

서로 각각 다른 첨탑과 건물의 장식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까마득히 저 높은 곳의 모자이크는 누가 다 붙였을까.

 

 

 

 

현란한 건물들 사이에서 조촐하고 곱게 피어있던 수반의 연꽃.

 

 

 

우리로 말하면 신장상일까요?

탑을 떠받치는 우스꽝스런 표정을 따라하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어디에 눈길을 두어야 할지.

 

 

 

 

화려한 장식에 멀미가 날 정도입니다.

 

 

 

 

아주 아름다웠던 코발트색 도자기타일로 덮인 탑.

 

 

 

 

 

발꼬락으로 찍어서 그렇지, 실제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화려한 사원의 지붕 장식들.

 

 

 

 

사원 안 쪽으로 들어갑니다.

 

 

 

본당 앞에서 연꽃으로 성수를 온 몸에 뿌리며 부처님의 가호를 기원하는 사람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꽃그림타일입니다.

 

 

 

엄청난 인파.

 

태국인 가이드 하는 말이, 태국관광객의 40%는 중국인이래요.

중국인들이 많이는 오는데, 무례하고 시끄럽다고 엄청 불평하더군요.

겪어보니, 일본 사람은 조용하긴 한데 입밖으로 영어를 절대 말하지 않고 가이드와 말도 주고받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말하다 돌아가고, 중국인들은 팔꿈치로 쳐도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고 시끄럽고 쿵쿵거리고 질서가 없고, 한국인들은 발랄하고 농담을 잘 하고 영어를 잘 못해도 씩씩하게 자신의 의사를 가이드와 나누면서 액티브하다고요 ^^;

 

처음에 뻘쭘하다 금방 수다쟁이가 되어서 말이 되든 말든 열심히 물어보고 적고 쫓아다니며 수다떨고 있는 우리를 보고 하는 말인가?(기분좋으라는 멘트 뒤로는 영어도 못하면서 친한 척 엄청 엉긴다는 말인지 ㅋㅋㅋㅋ) 암튼 가는 곳곳마다, 저 봐라, 중국인들 저리 시끄럽다. 예의없다, 사람만 많다 내내 투덜투덜 ㅎㅎ; 뭐 워낙 관광객 머릿수가 많으니 폐를 끼치는 빈도수도 올라갈 밖에요. 암튼, 나라밖으로 갈 때는 특히나 그 나라의 얼굴을 갖고 가니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네요.

 

동방신기, 특히 "믹키유천, 박유천"을 좋아한다고, 그 도령 얘기 할 때는 얼굴이 빨개지던 가이드 ㅎㅎ;

 

"아 박유천!"

 

"닉쿤 아세요?"

 

"그럼요.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죠."

 

"맞아요 !! ^^ 한국 정말 좋아요!!"

 

뜻하지 않게 한류스타 때문에 그 가이드와 분위기가 더 좋아져서 짧은 영어에도 별로 불편을 못 느끼며 내내 엉켜다니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놀라운 대중문화의 힘 ^^

 

 

 

암튼, 본존불상이 있는 대웅전 안은 사진촬영이 금지됩니다.

누구나 참배할 수는 있지만 사진은 안 됩니다.

 

이 복잡한 사원에서 엄청 웃겼던 일화.

시끌시끌한 와중에 어디서 한국말로, "시주를 하고 절을 하세요. 자식낳고 싶은 사람은 아들을 낳으면 장동건이고 딸을 낳으면.."

한국어는 유창하지만 억양이 어색해서 돌아보니 다른 팀을 인솔하고 있는 태국인아저씨가이드였어요.

 

"한국말 엄청 잘 하시네요. 아저씨 말씀을 너무 재밌게 하세요."

 

막 깔깔대며 칭찬했더니,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웃으며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나중에 다른 곳에서 또 마주쳐서 인사했더니, 한국에서 왔냐고, 겉으로는 일본사람과 별로 구분이 안 가는데 명랑해서 한국사람인줄 알았다고, 한국사람 굿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지켜세워주고 가시는 아저씨 ^^ 유쾌한 태국아저씨때문에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대웅전 안은 못 찍어도 또 여전히 셔터를 부르는 아름다운 타일들.

 

 

 

정말 현란하지요?

 

 

 

 

 

가까이 당겨보면  이렇게 촘촘히 당겨보면 정말...

 

 

 

저런 조그만 모자이크들이 만든 조각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어지럽지 않나요? ^^;

 

 

 

구경도 지쳐서 슬금슬금 다리도 아프고 무엇보다 목이 말라서...ㅜㅜ

 

 

 

이젠 뭘 봐도...으응...이쁘구나...하는 경지 ^^;

 

 

 

궁궐 부속건물이라네요.

 

아 몰라, 아직도 사진이 잔뜩 남았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