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낡은 서고

다시 풀밭 위의 식사

소금눈물 2011. 11. 28. 21:19

 

03/11/2010 04:45 pm공개조회수 1 0

내가 경솔했다.
섣불리 몇 장을 읽고 다 알아버렸다고 일찌감치 혀를 찼었다.

아니 비겁했다.

... 비겁했다..라고 쓴다. 이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진실이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 채,위를 네 개나 가진 초식동물처럼 꼼꼼하게 나는 책을 읽는다.




전경린.
그래도 나는 다시 읽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며칠 혹독하던 추위가 끝났다. 거짓말처럼 보드라운 봄볕.
언제 그랬냐는 듯이깨끗하고 단순한 공기냄새.
적당히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른 봄날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