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낡은 서고

정조의 문예사상과 규장각

소금눈물 2011. 11. 28. 20:07

 

10/22/2007 09:18 am공개조회수 1 0



군왕으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도 이런 경지의 성과를 한 일생에 이룩한 인간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읽으면서 내내 감탄이 나온다.
그저 살아내기 위해서 왕이 된다 자조했던 정조가, 임금을 하는 동안 하루도 그 일이 즐겁지 않았다던 그가 말이다.
뼛속에 새겨진 한을 그는 한으로 풀지 못했다. 할아버지의 지엄한 유훈이 있었고 또 그 자신 그런 한풀이가 누구보다 그 자신을 망치고 그의 백성을 망치게 될 것이라는 걸 잘 알았다.
왕이 아니라면 초야에 묻힌 박식한 천재학자로 어울렸을 정조, 길지 못한 치세 동안 그의 나라에 피운 문화의 꽃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 책은 초반부에는 정조의 학예사상과 문체반정에 숨은 뜻, 그리고 규장각과 그 초계문신들에 대한 교육이 있고 뒤에는 그가 떠나고 난 뒤, 그 각신들이 간행한 동성교요집, 홍재선서, 기념시 등에 나타난 정조에 대한 그리움과 그들의 모습이 있다.

정조치세의 규장각의 모습이나 규장각을 둘러싼 찬반논쟁, 규장각에 깃들인 정조의 뜻과 그의 학습모습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정조알기에 빠져있는 내겐 참 좋은 책이었다.


제목 : 정조의 문예사상과 규장각
지은이 : 정옥자
펴낸 곳: 효형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