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낡은 서고
가을밤의 서고
소금눈물
2011. 11. 24. 21:14
- 12/14/2006 09:25 pm조회수 1 0
몇년 전 부터인가 부쩍 미학쪽으로 책이 많이 보인다.
유행처럼 번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기야 애초에 나같은 건달들에게야 미학의 근본부터 아득한 것이겠다.
그래도 이따금 이 허무하고 지난한 세상을 잊게 해주는 감미정 같은 예술들, (정작 그 예술을 자신의 생으로 딛고 살다간 이들에겐 이것처럼 모욕적인 말이 없겠으나) 그 뿌리를 들여다보게 해 주는 책 중의 하나이다.
나처럼, 그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좋아하고, 그림책을 좋아하고, 없는 눈에 화랑에 들락거리고 하는 푼수들에게 이 예술과 접목하는 철학의 세계란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더냐.
말꼭지는 예술과 만나는 철학이겠지만 이 책은 시민을 위한 대안학교'철학아카데미'에서 강의되었던, 미술, 무용, 연극, 음악, 시문학 등 열 여섯꼭지에 대한 이야기다.
예술이 인간의 역사에 태동하게된 기원부터 인간성의 원시적 표출, 현대대중문화에 접목되는 예술매체의 자리까지 두루 이야기되었다.
예술이나 미학에 대한 관심이 아주 없던 독자라면 시작하기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닐게다.
하지만 한번쯤 진지하게 우리가 호흡하고 지나치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예술에 대한 갈증, 호기심, 호은 그것들이 인간정신에 끼치는 힘에 대해 고민해보았던 이라면 참 좋을 책이다.
이런 강의가 곁에 있으면 참 좋겠다.
촌사람은... 이런 때 참 서럽다.
아침 저녁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처박고 열심히 길동무를 삼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 추천해놓은 참고서적에 내 책꽂이에서 몇 년동안 먼지옷을 입고 늙어만 가고 있는 책들이 제법 된다.
아무래도 책을 덮고 나서 할 일이 제대로 생긴 듯 하다.
저것들이 내 길을 밝혀준 때가 있었다는 말이지...
지금이야 까마득한 시간들이지만.
제목 : 철학, 예술을 읽다
지은이 : 철학아카데미
펴낸 곳 :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