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소금눈물의 그림편지

자화상- 램브란트

소금눈물 2011. 11. 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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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최고의 초상화가로 명성을 누리다가 시류를 따르지않는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곤궁하고 비참하게 말년을 보낼때까지
수많은 자화상이 등장한다.
신화의 아도니스처럼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부터 늙고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일련의 자화상들은 그의 일생을 그대로 보여준다.
내 눈과 마음이 닿는 것은 언제나, 밝고 화려한 청춘시절보다는
늙고 초라해진 말년의 것이다.
빚과 송사에 시달리면서도
그의 눈빛은 더 형형해지고 매서워지는 것이다.
자기만의 깊은 세계를 발견한 이 대작가는 그의 명성의 깃발이었던
그 빛과 명암의 비밀을 통해
인간의 고뇌와 외로움, 불안과 고통을 이렇게 담담하게 펼쳐보여준다.
자신만만한 스스로를 자랑하고 확인하기 위해 그려진 청춘의 자화상,
모델을 구할 수가 없어서 스스로를 모델 삼아야 했을 말년의 곤궁, 그 거울.
그런데도 늘 뒤엣것이 더 감동을 주고 마음을 흔드는 것은 무엇일까.
예술은 빛과 명성의 터널에 있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지난 자기세계의 창조와 발현,
그것에 있어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