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돌말사람들

생일 - 마지막회

소금눈물 2011. 11. 21. 15:53

04/20/2004 09:12 am공개조회수 0 2



시상이 워치게 눈얼 감겄냐. 아이구 말로 다 못혀......

그렸다....크먼서 너는 또 서럽구 혔겄지만 니가 받언 사랑언 남들 펭생 받을거 멩키혀.

오빠가 그런 말을 다 허디야.
아이구 생각허먼 왜 안춥겄냐.
고런 맘이사 펭생을 가는 건디 누가 채워 줄게 아닐 것이다.
니가 시집얼 가구 애럴 낳구 혀두 그런 건 또 달브다.
그 빈자리럴 뭘루 채우겄냐..

하지만 은숙아.
일찍 부모 헌티서 떨어지넌 사람이 너 뿐인중 아냐.
그 시절이는 그런 사람들 숱혔다.
지금두 그렇지.
교통사고다 뭐다 혀서 인연이 워치게 맺혔다 떨어지든 간에 떨어질 때야 눈물나넌 것이제.
사는기 다 그런 거다.

니덜은 잘 살으야 혀.
니 엄니가 그렇키 애럴 끓이먼서 걱정하던 자석들잉게.
바르게 살어야 헌다.

아이구 이놈의 허리야.
아녀 괜찮여.
그게 하루 이틀이 날 것잉가. 이렇케 났응게 이렇케 가겄지.

담배?
야, 이거래두 읎으먼 멀루 살라구 허냐.
나넌 옛날이두 호봉이 아베보다 담배가 더 좋았다.

아이구 그 인간 내내 ...
마누래 자식새끼야 뭘 먹든지 일절 모르먼서 고런 하이칼라가 읎었지.
백마강 다방이 가먼 질루 인기넌 있었을 것이다.
워쩌컸냐, 그게 내 몫이지.
그렁게 사람마다 다 복이 따루 있구 그륵이 달븐겨.
억울허긴 뭐. 히히...

그랴, 일어나야지.
나두 이 밭만 매구 들어갈란다.
많지넌 않어.
짐장헐 거 쪼금만 심었어.

배추싹이 참 이쁘지야?
짐승이나 풀이나 새끼때는 증말 눈물나게 이쁘지.

거기 너무 오래 있지마라.
젊은 것이 그런디 오래 앉어 있으문 안좋아.
니 엄니헌티 가문 내 안부두 좀 전혀라.
나두 그 근처 갈 날이 멀잖어잉게 니 엄니 믿던 하나님헌티 좋은 자리 하나 맡어 달라구 혀.

이. 그려. 가 봐.



.....



중말댁. 다 컷네. 걱정 안혀두 되겄네. 편히 자게나...다 지나가먼 잠깐인 한시상이네.. 걱정말게....자네 보잖어 지금....걱정 안혀두 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