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규장각

이산, 정조의 사람들

소금눈물 2011. 11. 4. 15:22

08/30/2007 02:45 pm




정조임금과 의빈 성씨.








스물 여덟에 남편을 정쟁에 잃고 숨죽여 살아온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
장조의 회갑을 기념하여 원행을 나갔던 밤,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겠노라 아들에게 다짐을 해 주었지만
애절한 곡성을 쉬지 못하여 효성 지극한 아드님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다는  그 설움의 주인공.




왕위를 받을 적장자가 아니었다.
어미는 궁에서 가장 천한 무수리였다.
폐서인되어 사약을 받고 죽은 장희빈의 아들이 이복형이자 선대왕이었던 경종.
왕위를 둘러싼 피비린내나는 정쟁의 소용돌이에서 그 자리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몸서리치게 겪었다.
살려면 강해져야 했다. 어떤 도전도 용납할 수가 없었다.
만인지상, 핏줄이라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엄격하고 강해야만 지킬 수 있는 자리. 그것을 위해 아들을 죽였다.
아들은... 지나치게 총명했다.
어려서부터 사람을 끌어모았고, 그 사람은 권력에의 도전이었다.
하늘에 두 개의 해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세손.
어찌할 것인가.
조선 중흥의 위업을 세운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이해를 해 줄 것인가.
아들을 빼닮은 듯 총명하고 빛나는 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도화서 다모.
이 어린 마음에 처음 날아든 그 인연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실 이라 한다.
거센 비바람의 한 복판으로 뛰어들 운명을 타고난 여인.

훗날 의빈 성씨로 봉작되어 세자를 낳지만 그 세자는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다.
역사에 길이 남을 현군의 일생의 사랑.




영조 임금과 정조대왕.





사방에 정적들 뿐이다.
외롭다 이 자리.
누대를 이어온 공신들의 권력다툼이 나라의 다음 주인을 참살했다.
그 얼굴 하나 하나를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하는 마음을 드러내선 안된다.
구중심처 동궁의 장지문살에도 호시탐탐 엿보는 눈들이 있다.
완고하고 막강한 할아버지의 힘. 날선 칼날 같은 고모 화완옹주의 추종세력들.

기다린다.
언젠가 그 자리에 서는 날, 왕의 얼굴로 돌아보리라.
오래 꿈꾸어온 이상을 내가 기른 사람들과 펼치리라.
탐욕스런 권력의 화신들 몇몇이 분탕질치는 세상이 아니라, 어리고 애틋한 이 나라 백성과 함께 숨쉬며 꿈꾸는 참된 세상을.


아무래도 소금눈물, 좌포청 비호대에서 장용영으로 임직이 바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