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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25 - 태안 갈음리 바다

소금눈물 2011. 11. 16. 21:10

성지순례 25 - 태안 갈음리 바다

01/02/2007 10:06 am공개조회수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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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 이성복



그 바다를 갔습니다.
마음에 담아놓고 차마 가지 못했던 그 마지막 바다...

나으리.. 우리가 왔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한 당신. 그 마지막 흔적을 찾아 예 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말을 잃고 해변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일시에 가슴이 막혀서, 목이 잠겨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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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난을 잡은 그날 밤,
최도방의 편지를 받고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면서도 옥이를 구하러 달려온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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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쯤 그 사람의 흔적...





무심한 파도소리가 가슴에 젖습니다.
이 바다는 그날 그들의 모습을 보았겠지요...





준비해간 술을 부으며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당신의 기상은 그토록 푸르렀고
당신의 사모는 그토록 아름다웠건만
미친 세월은 당신을 알지 못했고
당신의 사랑은 그 뜨거움을 당신을 지워버렸으니...
생각하면 미어지는 회한 뿐.





允,
그대 불멸.





그대를 잊지 않소.
그대는 이제 곧 우리요.





애끓는 사모는 부질없는 마음을 해변에 남기고.
저 파도는 이내 저 글귀를 지울 것이나
우리들의 마음은 결단코 지우지 못하리라
그대를 잊는 일도, 보내는 일도 영영 없으리다.

그대 이미 우리에겐 불멸이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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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마지막 보내던 저 소나무
아직 그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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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그렇게 간 후에 해마다 백부장이 찾아왔겠지요?
아버지의 뜻을 만석이가 이어받아 또 찾아왔을테고...

원해는 얼마나 오래 가슴아파했을까.
그 사람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ㅠㅠ

해마다 난희아씨도 차를 올리러 왔을거예요.

다 잊어요.
세월이 지나면 그들도 떠나고 그렇게 잊혀지는 거예요.

그래도 포청 수련장이 근처 신두리에 있으니 비호대들은 수련 후 한성에 올라가는 길에 여기에 들러
종사관을 기억하고 제문했을 거예요.

좌포청의 비호대에게 그 종사관의 전설은 얼마나 뜨거운 자부였을까.

잊혀지지 않았을 거예요.
종사관에서 단숨에 선전관으로 승차한 이가 누가 있었겠어요.
더구나 역난을 잡은 개국공신이 되었는데.

그럼 뭐해. 떠나면 그뿐이지.

그럼 뭐해 ....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무심한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갑니다.

저 새들은 분명히 좌포청새야.
원단부터 종사관을 참배하러 온 거야?
그치요 ^^;;

돌아오는 길.

- 다모버전으로 네비를 만들면 살거예요 진짜.
- 우회전이라 하지 않았느냐 버러러럭~!!
- 나으리, 나으리만큼 저를 헷갈리게 한 이도 없고 나으리만큼 우둔한 이도 없었습니다. 직진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 귓구멍 팍 열고 들어라. 전방에 우회도로가 있다!
- 하하하하

- 다모때문에 좋아하게 된 이도 많고 미워지게 된 사람도 참 많아. ^^;
- 그러게 말야. 난 작가, 피디 다 가리게 되었다니까 글쎄. 웃겨 진짜. 게다가 저쪽 상대배우들까지 다 싫어지는 거야 이거 웃긴다는 거 아는데도 ㅎㅎ
- 백부장님 상타시는 것 같데?
- 응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분도.
- 그런 사람이 오래 사는 거야. 부장포굔데도 무서워하는 사람은 수직군사뿐야. ^^
- 이기원! ㅎㅎ 아니 그 상황에서도 벙거지 삐뚫어진건 어떻게 보냐구 ㅎㅎ
-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백부장님.
- 중요한 일은 다 다모에게 맡기고 진짜 위험에 처하면 잽싸게 내빼고 ㅎㅎ
- 황보종사관 이후에 좌포청은 다모에 알레르기가 생겼을거야. 이쁜 애들은 무조건 안돼.
- 아예 다모를 없애버려 다 다부로 .

올해도 열심히 답사를 다니자고 다짐하며
갈음리를 떠났습니다.
이 바다의 파도소리는 오래 뒤까지 우리를 따라왔습니다.